아름다움이란....

세상의 어떤 미모보다 아름답다

by 한그루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올해 여든여섯, 요양병원에 계신 지 어느덧 10년이 된

엄마를 떠올리면 이 질문의 답이 조금은 보인다.

엄마는 요즘 종종 말한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세상이야….”
담담하게 내뱉으시지만, 그 말 뒤에 쌓여 있는 시간의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엄마 얼굴에는 깊게 파인 주름이 많다.
웃을 때마다, 그 주름 사이로 엄마의 인생이 고요히 펼쳐진다.
잘 익은 지문처럼 굴곡진 그 주름은
힘든 날도 견디고, 사랑도 건너고, 희생으로 하루하루를 밀어내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완성된 얼굴이다.

요즘 세상은 아름다움에 대해 참 시끄럽다.
매일매일 새로운 미용 용어, 새로운 직업, 새로운 유행이 쏟아진다.
누군가는 예능감 넘치던 개그우먼이 어느새 ‘주사 이모’라는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켜 떠들썩하다.
하지만 문득 생각한다.
그 직업을 만들게 한 건 그녀만이 아니라,
어쩌면 외면하면서도 계속 바라보고, 바라보면서도 외면해 온 우리 모두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오늘 엄마 얼굴의 주름은
세상의 어떤 미모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그 주름은 시간을 견딘 자만이 가진 품격의 흔적이고,

흉터가 아니라 존엄의 무늬다.

그리고 나는 안다.
그 무늬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감각이
사실은 사람이 지켜야 할 마지막 품위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