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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Dec 08. 2023

언어가 다른 우리의 대화는.  | 국제연애

한국어를 배우는 남자친구


언어가 다른 우리의 대화


나의 남자친구는 프랑스인이다. 낭뜨에서 나고 자란 이 친구는, 파리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이 곳에 정착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프랑스에 사는 우리는 당연히 불어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왔다.


한국에서 오래 떨어져서 타국 생활을 오래 해온 나는, 자주 불안하고, 자주 우울해 했다. 언제까지 프랑스에서 학업을 계속 할 수 있을 지, 일을 할 수 있을 지,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야하는 건 아닌 지 온 불안 소용돌이의 뫼비우스 띠를 걷고 있을 때 즈음, 남자친구가 말을 걸어왔다.


“자기야, 나는 한국어를 배울거야. 한국어를 배워서 훗날 너와 함께 한국에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나는 항상 너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어.”


파랗고 따뜻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말을 해 왔다.


한국어를 배우는 남자친구

듀오링고 한국어 배우기

듀오링고 어플을 설치 한 남자친구.


“나 잘하고 있는 것 맞지?”

한국어 문제를 풀고 선 어린아이가 선생님에게 검사 맡듯이 문자를 보내왔다.귀엽고 웃음이 났다.


사실 이때즈음 까지만해도 적당히 해보다가 그만두겠지 했다. 사실은 우리가 불어로 하는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고, 당장 한국에 갈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발음기호를 일일이 적어서 연습하나보다.

작은 수첩으로 시작한 공부. 단어와 발음기호를 적어서 연습하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채워나가더니,

한국어를 열공중인 남자친구

이내는 매일 아침 루틴을 정해서 시간을 내어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삶을 진심으로 가득 채우는 친구.

뭐하나 헛으로 하는게 없다. 내가 배워야하는 점이다.


피아노와 음악을 매개로 대화를 해왔던 우리에게는 대화서랍장이 하나 더 생겼다.



한국어를 공부하기위해 교재를 샀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교재 이름이 ´kimchi(김치)’다. 기특하기도 하고 웃겨서 입가에 미소가 가득 번졌다.


남자친구의 노력에 나도 남자친구와 더 깊고 사랑하는마음을 불어로 온 마음깊이 전하기 위해서 불어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명절인 noël vacance 노엘 바캉스에 우리

kimchi  baguette 김치 바게트 커플은 처음으로 함께 한국으로 간다. 한국에서 소중하고 새로운 경험들로 채울 생각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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