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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May 26. 2024

슈베르트 포핸드 콘서트

준비과정

유럽에 살면 좋은 점은 살롱 콘서트를 자주 보러 갈 수 있고, 좋은 연줄만 잘 닿아 있으면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가끔 생긴다. 발길을 하던 음악 협회에서 후원자들을 모집해 연주회를 하게 되었다.


8월에 열리는 마르세유 페스티벌을 미리 준하기 위해 협회에서 우리는 작은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연습하고, 함께 밥을 먹고, 연습을 했다.


포핸드 콘서트를 준비하며 느낀 점은 연습을 함께 한다는 것.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는 조용한 방에서 홀로 연습하는 것이 일상 이었는데 매일 같이 붙어서 의견을 조율 해야하며 서로의 소리를 듣고, 코멘트하고, 고치고, 윤곽을 만들어 나간다.


연습 중 서러웠던 적도 많았다. 나의 박자에 대해 정직하게 지적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너의 음악은 평생 아픔을 겪은 적 없었던 사람처럼 깊이 없이 단조롭거든!”하고 소심하게 “마음속”으로 말했다.  


잡음을 거쳐서 그간 슈베르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책을 끼고 살면서 연주할 프로그램에 대해 연구하고 끊임없이 고찰 했다. 우울하고 아픈 삶을 살았던 그는 음악에 슬픔과 고통이 가득하다.


-Lebensstürme D.947,

-Transcription du Quintet D.956 1er Mouvement

-Fugue D 952,

-Fantaisie en Fa mineur D 940.


마지막 판타지를 위해 구성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은 콘서트.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연주 속에서 생기는 예기치 않은 헤프닝에 다음을 위해 노트하고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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