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Hearts Mutually Understand Emotions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차사고가 났었습니다.
제가 운전하던 차문방향으로
차가 돌진해 왔으니
운전석 쪽의 에어백이 터지고
앞뒤 차문이 찌그러졌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제가 유턴 중이라
핸들이 왼쪽으로 돌아있어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핸들이 왼쪽으로
돌고 있지 않았다면
저를 향해 돌진한 차의 힘으로
차량이 전복될 수도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두 사람이
정보를 주고받고
차를 움직일 수 있어서
바디 정비소에 차를 맡겼습니다.
또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사고가 난 곳이
사돈어른이 운영하시는
바디 정비소와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1000 미터 정도의 거리였지만
에어백이 터진 상태에서
겨우 겨우
바디 정비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웠는데
사돈어른께서
마시는 청심환을 주셨습니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으며
내어주시는 렌터카를 몰고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멍한 상태에서도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사고가 난 것을 알리고
차량국에도 신고를 했습니다.
보험회사의 상담원은
1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면서
유턴을 하던 제가 잘못했고
상대방에게 보상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내 차를 위한 보험을 들지 않았다고
상담원이 말을 하는 순간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이 한없이
허무해지고 걱정도 되었지만
사돈어른께 전화를 드리면서
보험으로 고칠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찰로 차를 고쳐야 하는
착잡한 저의 마음을 들으시고
사돈어른께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보험으로 고친다면
당연하게
폐차를 했어야 했는데
차를 살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차를 맡긴 지 37일 만에
렌터카를 몬 지 37일 만에
멀쩡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저의 차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렌터카도 비싸서
렌터카에 개스비에 점심비에
하루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으니
주위분들은 일을 쉬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하게 맞는 말씀이고
당연하게 저도 마음의 유혹을 받았지만
어떤 때는
돈보다도 의리가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차를 찾으면서
직원분이 내민 서류를 보고서
너무 놀라
입을 벌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사고면
폐차를 시킬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
그때서야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류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저를
사무실 밖에서
사돈어른이 손짓을 하며
저를 밖으로 부르셨습니다.
직원들이 있을 때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다고 하시면서
렌터카비용도 차 수리비도
아주 많은 부담을 줄여주셨습니다.
6일이 지난 오늘이
Thanks Giving Day라서
신선하다는 정육점에 가서
맛있다는 고기를 정성 들여 포장했습니다.
마음의 선물을 차에 싣고서
와이프도 딸도 저와 함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서
사돈어른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어떻게 왔냐고 환하게 웃으시는
사돈어른 내외분의 반가운 인사에
감사해서 너무나 감사해서
함께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차 한잔하고 가라는 말씀에
저희가 지금 가야 된다고 말씀드리자
딸을 잠시 안으로 데리고 가시더니
용돈봉투를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딸을 만나는 날이 있으면
어김없이 손에 용돈을 쥐어주시는
사돈어른이
딸에게 할머니가 되어주셨습니다.
언제나 베푸시는 마음으로
언제나 봉사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환하게 반겨주시는
사돈어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