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오
Only an End!
족히 내 몸의 10배가 넘는
굵은 나무가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나무의 높이를 보니
끝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헐~
나의 분명한 계획은
이 나무를 잘라서 넘어 뜨리는 것입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톱이라면
나무를 쓰러뜨리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조금 아쉬운 일이지만
나의 손에 쥐어진 것은 도끼 한 자루뿐입니다.
나의 현실에 전기톱을 가질 수는 없지만
나의 현실이 원망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나의 손에 쥐어진 도끼가 새것이라는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도끼질은 시작되었고
나무가 쓰러질 때까지 나는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내손에 든 것은 새도끼 한 자루지만
나는 매일같이 이 나무에 도끼질을 합니다.
나의 도끼질이 아직 서툴러서인지
단단한 나무는 아직 별 반응이 없습니다.
땀방울이 눈물방울이 되어 멈출 만도 한데
아직은 지치지 않은 체력이 버텨주고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꼭 이나무를 쓰러뜨려야 하는지 의문도 듭니다.
계속되는 도끼질로 도끼날이 무뎌지지만
새도끼는 언제든지 나의 손에 쥐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내편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매일같이 새도끼로 나는 도끼질을 할 겁니다.
목표를 두고 시작을 했으니 나에게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끝만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