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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딸그림아빠글 Mar 12. 2024

끝만 있을 뿐입니다

새로운 각오


Only an End!


족히 내 몸의 10배가 넘는

굵은 나무가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나무의 높이를 보니

끝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헐~


나의 분명한 계획은

이 나무를 잘라서 넘어 뜨리는 것입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톱이라면

나무를 쓰러뜨리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조금 아쉬운 일이지만

나의 손에 쥐어진 것은 도끼 한 자루뿐입니다.


나의 현실에 전기톱을 가질 수는 없지만

나의 현실이 원망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나의 손에 쥐어진 도끼가 새것이라는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도끼질은 시작되었고

나무가 쓰러질 때까지 나는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내손에 든 것은 새도끼 한 자루지만

나는 매일같이 이 나무에 도끼질을 합니다.


나의 도끼질이 아직 서툴러서인지

단단한 나무는 아직 별 반응이 없습니다.


땀방울이 눈물방울이 되어 멈출 만도 한데

아직은 지치지 않은 체력이 버텨주고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꼭 이나무를 쓰러뜨려야 하는지 의문도 듭니다.


계속되는 도끼질로 도끼날이 무뎌지지만

새도끼는 언제든지 나의 손에 쥐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내편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매일같이 새도끼로 나는 도끼질을 할 겁니다.


목표를 두고 시작을 했으니 나에게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끝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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