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같은 당신께 감사해요
Programming Emotions
비가 내리는 밤이라서
달빛도 별빛도 보이지 않지만
매일 밤마다 켜져 있는 불빛은 사라지지 않았네요.
워낙 달빛을 좋아하고
여기서는 보기 힘든 별빛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볼 수 있는 불빛을 좋아해 보려고 해요.
오늘 비가 오지 않았다면
오늘 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도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였을 거예요.
항상 곁에 있기에
항상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기에
불빛이 특별하다고 생각을 못해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달빛이 특별하고
좋아하는 별빛이 특별하다고 생각했지만
더 특별한 것은 불빛이었음을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달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별빛은 달빛보다 더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의 투정이 심한 날도 불빛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죠.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불빛 같은 당신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나의 어두운 밤을
항상 밝혀주며 친구가 되어준 것은
특볋한 달빛도 보고 싶은 별빛도 아니었어요.
왜? 몰랐을까요?
항상 내 옆에 있어준 불빛의 고마움을
내가 쳐다보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불빛을
그런데 기억이 났어요.
어두운 밤에 내가 제일 먼저 쳐다본 것은
먼 곳에 있는 달빛도 아니었고 별빛도 아니었어요.
먼 곳을 보지 않아도
가까이서 환하게 비춰주고 있는
어제도 보았고 오늘도 볼 수 있는 바로 불빛이었어요.
달빛도 좋아하고
별빛도 좋아하지만
이제부터는 불빛을 더 좋아하려고 해요.
흐리고 어두운 밤인데
나에게 밝은 빛으로 만나주는 것은
변함없이 곁에 있는 당신 같은 불빛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