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크리스마스
The Limits of Nothing Evil
코앞에 와있는 크리스마스인데
기뻐하고 감사하는 크리스마스인데
마음이 허전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네요.
사랑의 마음이 오고 가는 날인데
평화의 메시지가 온 세상 가득한 날인데
마음이 허전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요.
허전하지만 외롭지는 않을 거예요.
외로움에 길들여진 오랜 세월이 있기에
달이 뜬다면 오랫동안 달을 쳐다보게 될 거예요.
어두웠던 나에게 달은 항상 친구였어요.
내 곁을 떠나가지 않은 유일한 친구이기에
환하게 웃어주는 내 친구를 나도 떠날 수가 없네요.
브런치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긴 세월로 만들어진 소중한 우정이 아니라서
브런치와의 작별이 아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당연히 브런치도 아쉽지는 않을 거예요.
브런치도 나도 서로가 기대하는 바가 없으니
어느새 즐기면서 글을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창피하거든요.
이년을 넘게 글을 썼으면 검증이 됐거든요.
취미로 쓴다는 유치한 핑계도 유효기간이 지났네요.
냉철한 것인지 인정머리가 없는 것인지
브런치는 결국 나에게 초라함을 선물하네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선물이에요.
언제부턴가 떠날 때를 고민했었거든요.
거부할 수 없는 확신을 주어서 고마운 거죠.
취미로 글을 써서 노트북에 저장하면 되니까요.
다음에 올리는 글이 마지막일 거예요.
소중한 작가님들의 소중한 구독자가 될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