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다는 것
Remembering Blessed Things
화장실이 한 개가 있는 집에서 살다가
화장실이 두 개가 있는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화장실이 두 개가 있는 집에서 십 년을 살다가
화장실이 한 개가 있는 집으로 다시 이사했습니다.
화장실이 한 개가 있는 집에서 십사 년을 살다가
화장실이 세 개가 있는 집으로 기쁘게 이사했습니다.
화장실이 한 개였어도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의 형편에 맞았고 환경도 좋았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이 한 개였지만 아이도 어렸었고
이상하게도 겹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이 두 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아이가 성인이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화장실이 두 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저는 버텼고 와이프는 불만이었고 딸은 조용했습니다,
화장실이 세 개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을 때는
원하는 것보다 넘치게 주시는 하늘에 감사했습니다.
화장실이 세 개라서 세 사람이 동시에 배가 아파도
배를 움켜잡으면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화장실이 세 개라서 청소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들으며
왜! 사람은 처음 감사를 잊어버릴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장실이 세 개지만 익숙해져서 감사가 빠져버리면
그런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화장실이 한 개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화장실이 세 개라도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보다 낫습니다,
화장실이 세 개라서 가끔씩 놀랍니다.
일년 삼개월 동안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감사합니다.
화장실이 세 개가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감사가 불러온 기적이기에 더 익숙해져 가도 감사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