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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재윤 Sep 03. 2022

직원을 잘 모셔야!

-앓느니 내가 한다? 직원을 망친다.

글쓴이 주:  먹고살기 힘든 5, 60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던지는 삶과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입니다.

쌀장사로 20년을 살아온 제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있습니다.





직원을 잘 모셔야! (2장에서 빠뜨린 글입니다.)

-앓느니 내가 한다? 직원을 망친다.     



뉴스를 보면 불법으로 첨단기술을 외국에 팔아먹는 주범은 바로 그 회사 직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문에 나오는 큰 회사뿐 아니라 영세 자영업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일하는 업계에서도 유통업체 근무하던 직원이 사장에게 앙심을 품고 경쟁업체로 가서 일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회사를 위해서 일하던 직원이 사장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적이 된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불만을 품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존재감의 부정이다. 무슨 일을 맡길 때 일일이 이렇게 저렇게 세세한 지시를 하는 사장님들을 본다. 한 번 일이 틀어지면 모든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시행착오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미리 일러두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일일이 세세하게 지침을 내리면 직원들은 미리부터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장이 내린 지시대로 접근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귀찮은 잔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기 쉽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싫든 좋든 새로운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말해봐야 돌아오는 건 이런 타박뿐이다.


- 그런 건 내가 다 해봤어!     


거래처에서 무언가를 보고 와서 거래처에서 생긴 일들이나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사장에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내가 친하게 지내는 어떤 사장이 그런 건 니가 말 안 해도 내가 다 해 본 거라는 식으로 직원을 타박주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평소에 그럴 분이 아닌데 가족보다 더 오래 시간을 보내는 직원을 그렇게 무시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직원은 결국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다. 지금은 경쟁업체에서 전에 같이 일하던 사장을 헐뜯기에 바쁘다.


사장은 직원의 말이 아무리 소견 짧아 보이더라도 성심껏 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직원이 느끼는 존재감이 상승하고 더욱 능동적인 생각을 하는 직원으로 거듭날 수가 있다. 직원을 잘 모셔야 한다. 


사람은 팔공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거래 업체에 가면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도 친분이 맺어진다. 어떤 직원들은 이십년 넘는 세월을 사장님과 같이 해온 분도 계신다. 현산통상의 부장님은 내가 장사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근무하고 계셨는데, 지금도 열심히 근무하고 계신다. 내가 사업자가 된지 20년이 넘었으니 그 부장님은 어린 나이에 현산통상에 입사해서 사장님과 함께 청춘을 같이 한 것이다. 직원들이 오래 같이 일하는 곳은 직원이나 사장님이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사실 고만고만한 수준의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부분 몸을 이용해서 노동을 하는 곳이니 무슨 애착이 있겠는가. 뭔가 불만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 보려는 노력보다는 당장 그만두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개인 사업체들의 근로 현실이다. 어제 퇴근하고 오늘 당장 아무런 통지 없이 안 나와 버리기 일쑤다. 몸으로 때우는 인부를 구하는 구인광고는 흘러넘친다. 쉽게 들어갔다가 쉽게 그만두는 악순환이다.


직원 이모들 4,5명과 같이 일하는 쌈밥집 사장님은 거의 쉴 수가 없다고 한다. 이모들이 결근하는 날을 대비해서 다른 사람을 투입해야 하는데 갑자기 사람을 구할 수가 없으니 사장인 자신이 대신 일을 하는 것이다. 이곳저곳 두서없이 투입되어서 일을 해야 하니 자동적으로 주방일과 서빙 모두 달인이 된다는 말씀이다.


직원들이 1,2년 새 자주 바뀌는 사장님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성질이 급하시다. 처음 직원이 들어오면 일에 경험이 생길 때 까지 잘 가르치고 설명해 줘야 하는 시기가 있다. 직원이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 일이 좀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가만히 살펴보고 기다려줘야 하는데 이걸 못 참는 거다.  앓느니 내가 한다는 식이다. 


직원에게 일을 맡기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서 사장이 직접 해버린다. 이것저것 설명하고 가르치고 하려니 혹시 직원이 실수라도 하면 기껏 해놓은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 처음부터 내가 직접 하는 것이 속편한 것이다.


직원이 배달을 갔다가 업소에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돌아와서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때가 있다. 다 듣기도 전에 자네가 말 안 해도 그런 건 다 알고 있다는 식이다. 그런 것은 사장이 다 해봤다는데 뭘 어쩌랴. 


이런 자세는 직원을 바보로 만들어버린다. 직원이 다른 생각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직원을 수동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직원이 창의적 생각을 못하게 만든다.


1968년 프레드릭 하즈버그 교수는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위한 최고 요소는 인정과 성취라고 했다. 회사에서도 유능한 관리자는 신입사원이 거듭 실수를 해도 참고 기다릴 줄 안다. 일은 좀 못 해도 좋다.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사장님들의 리더십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by 하재윤-

글쓰기 프로젝트     


가제: 쌀장사 20년, 인생은 아름다워!

부제: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에게..     


들어가는 말     


목차          


1. 인생은 닥치는 대로 사는 것. 10 꼭지

순전히 내 탓이다.

인생은 느닷없고..

모든 선택은 나의 것.

적당히 하고 살아요.

아들, 독립. 성요셉마을로 가다.

천직, 아름다운 마무리.

물밑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받아들이자, 세상은 불공정하다.

능력주의 최대 다수 최대 행복      


2. 장사는 힘들어. 10 꼭지     

장사 시작! 행복 끝, 불행 시작.

환경에 적응하라, 단군의 맛.

겸손은 어려워.

너는 사장님인데 나는 왜 아저씨야.

인생은 허허실실이야!

■현재 글☞☞  직원을 잘 모셔야!

먼저 인간이 돼라(미완).

소통은 힘들어.     

사장님, 당신이 문제였어.

부가가치세는 내 돈이 아니야.     


3. 세상이 만든 질서에서 벗어나기. 11 꼭지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      

가다가 지치면 쉬면 된다.

인생은 로드무비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더글라스 대프트. 코카콜라 회장의 신년사.

버틀란트 러셀에 의하면..         

행복이 뭡니까? 즉문즉설.

자영업자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운명인가?

지혜로운 부자가 되어라

고마운 황 부장.

두 번째 가족여행, 절반의 채석강.          


4. 내 인생의 주인 되기. 11 꼭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뭘까? 

직장인으로 사회운동가로.

몸으로 때우는 사람.

생활의 달인은 무심한 듯 흐르는 세월의 훈장.

늘어나는 청년 창업. 

현재의 자녀교육 맹목적 대학교육 필요한가.

 관계의 어려움. 

톡데일의 역설.

나무는 한 겨울에도 자란다.

수주대토守株待兎.                    


5. 인생은 한 방향으로 버티는 힘이다. 10 꼭지     

가늘고 길게. 운동은 기본이야.

퇴장당하지 마라. 우리는 타격왕.

존버, 버티고 또 버틴다.

기상새설(欺霜賽雪).

빈센트 반 고흐, 돈 좀 빌려줘!

생각에 관한 생각.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벼랑 위의 사람들..

작게 시작해서 크게 성공하라.

유튜브는 그만. 배우라 끊임없이 변화하라.          


6. 인생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10 꼭지     

마음이 뿌듯해, 마음의 평화. (미완)

강유剛柔.(미완)

쉰이 아흔을 만나다. 삶과 죽음 대해서..

은퇴 뒤 노후는?

노후를 위한 연금은?

쉰, 이제 우리도 슬슬 은퇴를 준비해야 합니다. 벌써?

인생 2 모작? 우리 같은 자영업자에게는 가늘고 길게가 최고야.

오잉? 인생 3 모작? 그런 건 없어. 이제 곧 우리 차례!

데스 클리닝.

어디서 어떠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을 것인가? 99881234 가능할까?          


에필로그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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