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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다비 Feb 06. 2022

권태기로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Feat. 100불에 대한 남편의 생각)

나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남편과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공유하는 시간이다. 주로 서로 앞으로 뭐할지 고민하는 것들, 지금 현재 관심 가지는 것들에 대해서 속 터놓고 얘기한다. 평소 낮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밤에 불 끄고 침대에 누워서 하는 이야기가 더 잘 소통되는 느낌이다. 서로가 센티해져서 그런지 조금 더 감성적이고 오픈 마인드로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요즘 들어서 우리 부부의 관심사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그런데 나는 요즘 내가 뭘 끌어당겨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고민이다. 이 말을 남편한테 하니,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작은 것부터 끌어당기려고 하는데. 그게 진짜로 되더라. 아침에 집 주변에 뛰러 나갈 때 나는 오늘 이 길에서 최소 20센트를 발견해야지 생각하고 그걸 상상하는데 진짜 그렇게 실제로 일어나더라고." 


남편의 말을 듣자 나도 돈을 줍는 상상을 하며 끌어당기려 했던 것이 생각나 이렇게 답했다. 


"나도 사실 길에서 100불 줍는 걸 상상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100불이 너무 큰돈인가? 내가 욕심이 많아서 실제로 안 일어나나?"라고 묻자 남편은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내가 길에서 100불을 주우면 기분이 좋고 즐겁겠지만, 반대로 100불을 잃어버린 사람을 생각하니 마음이 좀 그래. 그 사람은 얼마나 속상하겠어. 그래서 큰돈을 줍는 거는 내 마음이 좀 그래."


나는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은 못했는데 남편은 나랑 다르구나. 남편은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 상대방에 대한 입장까지 생각하고 말을 한다는 게 새삼스레 느껴졌다. 평소 남편이 웹툰이나 웹소설 보면서 시간을 쓰는 걸 보면서 '어린애 같이 노는 것만 좋아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을 하는 남편을 보니 '이 사람은 늘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따뜻한 사람이구나. 그래, 맞아. 내가 착한 거 하나 보고 결혼했지' 싶었다.






결혼이든 연애든 마냥 좋기만 했던 사람이 보기도 싫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가 되면 '내가 왜 이 사람과 사귀지?'혹은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했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생각을 해보면 내가 상대를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바라는 것들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대방의 상태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그 불만은 내가 만들어 낸 욕심이다. 나는 남편의 착한 심성만 보고 결혼을 했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경제적 능력을 바랐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경제적 능력에 남편이 미치지 못하니까 나는 갖추지 못한 것만 생각하며 그게 대한 불만만 표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대라는 부담을 상대방에게 주고 있었었다. 혹시 당신도 남편 혹은 남자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져 고민이라며 나와 같이 행동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만약 그렇다면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 그러니 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사람이 가진 좋은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자. 조금만 노력하면 상대방의 장점이 많이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상대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바뀐다면, 둘의 관계는 금방 다시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권태기로 힘들어하는 당신이 권태기를 잘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by 양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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