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인생 노잼의 시기)
일을 그만두고 백수 생활하면서
집에서 쉰 지 이제 거의 4개월이 다 되어간다.
캐나다 추운 겨울에 차가 없어서 밖에 잘 안나가게 되고
거의 맨날 집안에만 계속 있으니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겹고 재미없고 벗어나고 싶어 진다.
내 삶이 어제와 오늘이 별반 다를 것 없이
마치 복사해서 붙여 넣은 것처럼 똑같아서
지겹고 무료하고 심심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똑같은 일상에 지겨움과 싫증을 느끼지 않고,
무사히 별일 없이 반복되는 하루에서
마음의 안정과 감사함을 느꼈었는데 말이다.
어떤 한 책에서는 지겨움도 화의 일종이라고 했다
지겨움은 내가 지금 놓여 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현재에 대해서 싫증을 내는 상태라고 했다.
그 책을 읽고 지겨움이 '화'라는 감정의 일부라는 걸 알고 나서
'왜 내가 지금 현재 상황에 화를 내는 것일까?'라고 생각해 보니
나는 지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싶어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 내 삶에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없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어쩌면 "지겨움"이라는 감정은
이제 지금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가 된 것을 알려주는 삶의 신호가 아닐까?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서 내 삶이 지겹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날 때가 되어서 일상에 지겨움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이젠 인생이 재미없고 무료하게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에서 때 벗어나기 위해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을 찾아 시도해야겠다
평소 잘 가지 않던 길로 돌아서 가보고,
안 가봤던 새로운 카페를 찾아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모임에 참석해 보고,
이렇게 하나둘씩 차근차근 새로운 것들을 채워가면
지겨움이라는 일상에 대한 싫증도 차츰 옅어져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