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나
이왕이면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속에 묻어두게나. 당장에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도 다 추억이 된다네__
나 자신도 나의 내러티브를 그림으로 풀어낼 때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기구했는데, 그것이 늘 아프고 서러웠어요. 어떤 것이든 그려도 슬프고, 슬픔을 그려도 슬펐어요.
그렇게 어둡게만 그려가다가 어느 순간에, 기억의 어느 부분 중 따스하고 행복한 장면이 떠오르는 거예요. 그곳에서 더 행복한 기억이 또 행복한 기억이 끝없이 제게 오는 거예요. 그렇게 그 기억을 따라 그리다 보니 그림이 변해갔어요. 아주 밝고 행복하게요.
저는 가슴속에 묻어둔 그 이야기들을 계속 행복으로 치환할 거예요. 아픔과 상처를 가진 누군가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가슴속에 묻히게 되는 그런 그림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