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서도 나를 잃어버린 날들에 건네는 위로
영원히 흐트러지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도 어느새 나를 마흔이라는 문턱 앞에 데려다 놓았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그리움과 아쉬움, 잊히지 않는 기쁨들이 겹겹이 포개진 파노라마가 조용히 눈앞에 펼쳐진다.
젊음이 늘 곁에 머물러 줄 것이라 믿던 시절에는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데 서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도 마음도 세심히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되어 있다. 시간은 더 빠른 숨결로 스쳐 지나가고, 나는 그 흐름을 조용히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다.
돌아보면 아련한 순간들이 참 많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은 내 이름의 나무를 단단하게 키워 준 값진 자양분이었다.
스쳐 간 감정 하나도 허투루 사라지지 않고 오늘의 나를 이루는 특별한 결로 차곡차곡 남아 있다.
어느새 마흔을 훌쩍 지난 지금,
나는 조용히 내 어깨를 감싸 안아본다.
“정말, 참 열심히 살아왔구나.”
이 말을 나 자신에게 건넬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에 세상에 내놓은 책 네가 빛나는 걸, 보았다는 단순한 활자의 모음이 아니다.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쌓아 올린 인내,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성장의 시간이 묵직하게 담긴 또 하나의 ‘나’였다.
마흔이라는 강물에 어쩌다 떠밀려온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사랑을 기록하며 한 걸음씩 나아온 나를 오늘만큼은 진심으로 다독여 주고 싶다.
육아도, 삶도 결국은 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