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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윤리적이어야해?

Pineapple Bud 1939, Georgia O’Keeffe

by 효주

#오늘의그림

Pineapple Bud 1939, Georgia O’Keeffe

오늘(6.27.)은 세계 파인애플의 날이다. 참 별의 별 날이 다 있다 싶은데 뭐 큰 의미가 있어 만들어진 날은 아니고. 그냥 뭐든지 의미 부여해서 기념하고 싶어하는 미국 사람들이 어느날 뚝딱 만들어낸 날이다.


이 그림은 미국 돌(Dole)사에서 파인애플 광고하려구 미국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에게 제안한 그림이다. 그당시 핫했던 하와이 여행을 제공하면서 말이다.


원래 남미가 원산지로 추정되는 이 요상한 모양의 과일은 미국이 19세기 하와이를 차지하며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업 작물로 성장한다.


Dole사의 창업주는 미국인 제임스 돌이다. 이 양반의 사촌이 바로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국왕 릴리우오칼라니를 무력으로 왕위에서 퇴위시키고 하와이 공화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샌퍼드 돌이다. 우리로 치면 이완용 +이토히로부미 정도 될란가.


샌퍼드 돌을 비롯해 많은 미국의 점령자들이 권력을 잡고 하와이 원주민들의 땅을 거의 빼앗다시피 하면서 제임스 돌 역시 아주 큰 파인애플 농장을 받았다.


땅 뿐만이었을까. 그들은 땅을 잃은 하와이 사람들을 노예에 가까운 수준으로 노동자로 부려먹고 착취했다. 그 착취의 역사의 한 줄기에는 한인 이주노동자의 고달픈 역사도 더해져 있다.


여하튼 전 세계 파인애플 산업의 대표격인 Dole은 그 시작부터가 비윤리적이었다. 그 뒤로도 수많은 비윤리적 기업 경영으로 명성이 높다.


국가만큼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그들에게 인권적이고 윤리적인 경영을 요청해야하고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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