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를 찬양하며(1편)

정부의 정책들은 모두 잘못됐다.

by 하루

50대가 되어 내가 느끼는 감정은

비혼은 진작에 유행했어야 됐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혼을 찬양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결혼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정부의 정책들은 모두! 다! 잘못됐다!


물가는 너무 올랐고 급여는 그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집은 더 더 더 더 더~~올랐고

젊은 친구들은 이미 눈이 높아졌다.

그것은 잘못이 아니다.

취업은 어렵고 3D 업종마저 쉽지 않다.

시급은 올랐지만 알바는 계속 쪼개기를 하고 하물며 정부마저 소소한 일자리를 쪼개기 한다.


그리고 나는 안다.

기술도 아닌 어정쩡한 3D 업종에 첫 발을 닿는 순간!

어쩌면 영원히 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 바닥에서 그렇게 살다가

노후를 걱정하며 종국에 아픈 몸을 이끌고 한 움큼의 약을 먹어가며 어디라도 가야 된다는 것을.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목 매고 대기업을 찾고, 공공기관을 찾고 워라밸과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찾기까지는 결혼을 미루는 것을.






그런데도 정부는, 어른들은 말한다.

결혼은 무조건 해야 된다고! 결혼을 했으니 아이를 낳아야 된다고!


사랑만 가지고 결혼하라고요? 미쳤니!

결혼은 무조건 해야 된다고요? 미쳤니!

나도 행복하지 않은데 아이를 낳으라고요?

대기업에 다니지도 않는데 외벌이로 아이를 키우기 쉽다고요?


물론 사랑을 따라, 신념을 따라 결혼도 출산도 다 하는 친구도 있다.

존경스럽다. 모든 무게를 감당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니까.


그러나 한편으론 대책없이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지지고 볶고 아이는 부모를 원망하고

그렇게 가족끼리 서로 화살을 쏘며 아침 드라마 내용 같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것은 꼰대들이 좋아하는 것이지.


요즘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다.


지금은 '꼰대'라는 취급을 받는 당신들도 그랬잖아요. 부모에게.

"엄마,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요.

내 아이들은 좋은 집에서 좋은 환경에 좋은 교육을 받으면서 그렇게 잘 키우고 싶다구요."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구요"


그렇게 말하던 이들은 모두 어디 가고

"요즘 친구들은 눈만 높아져서 그래!"


네. 눈 높아진 것 맞구요.

그렇게 당신들이 키웠구요.

사회가 그렇게 변했어요.


그런데요? 그래서요?

똑똑하고 잘나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당신들이 가졌던 평범함 마저 쉽지 않은데.

하물며 똑똑한 친구들마저 어렵다고 난리인데...


평범한 그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친구들은 어떤 감정일까.

노력하지 않는다구요?

노력합니다.

물론 안하고 자포자기를 하는 친구도 있죠.

그러나 저는 압니다.

젊은 친구들을 만나보니 다들 자기만의 인생을 잘 살기 위해


꼰대라 불리는 그때의 당신들처럼 열심히, 오히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비혼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