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멍청한 [영화 하타쿠]의 반성문

매번 놀라니까 오히려 좋을지도

by 멍텅구리

이런저런 분야에 깔짝대는 걸 좋아한다. 뜨개질, 마시는 차, 향 제품 등등. 영화도 그중 하나이다.


어릴 때는 디즈니와 지브리를 좋아하고, 어쩌다보니 커서도 계속 좋아하고.


바비 영화에 대한 사랑은 당영히 현재 진행형이다! 어언 20년을 바라보는 중!


하여튼, 영화 좋아한다. 근데 딥하게, 막 감독이며 배우며 줄줄 외우는 건 아니고

그냥 영화 자체를 좋아한다

(바비는 예외다! 모두 아일랜드 프린세스를 시청해 주시길! 개명작!)


요즘 영화관은 사람이 없다. 내가 지방 사람이라 그런걸까, 하기에는 서울 올라가서 볼 때도 별로 없었다.


이유는 많다.


사람들의 문화 생활 향유 방법이 다양해졌으며, 코로나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 중인 비싼 티켓값, 프리미엄 선호 경향, 서비스 부족 등은 영화관이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하는 큰 요소들이다.


뭐, 영화관 팝콘만은 따라갈 수 없지만!


이야, 그 맛이 안나더라고, 밖에서는.


근데 팝콘에 영화까지, 쌩돈 내고 보면 '이 돈이면 차라리...'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원래는 피 뽑고 보곤 했는데, 경매인지 뭔가 실패해서 이제는 안된다더라.


참 슬픈 일이다.


시험이 끝나면, 때로는 끝나지 않더라고 한 편씩, 한 편씩.

옛날 영화든 최신 영화든 그때그때 끌리는 것으로.

오타쿠라 부르기에는 너무 지식이 얕아서, 영화 하타쿠... 정도로 나를 소개하겠다.


최근에 영화관에서 본 작품은 주토피아2!


주인공 중 한 명인 게리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성우분이 에브씽에브리웨어 올앳 원스의 주연 중 한 분인 킨 호이 콴이셔서일까.


과거 그 작디 작은 꼬마는 결국 큰 무대에 섰다. 자신의 가시밭길로 비슷한 상황의 이들을 따스하게 감싸는 존재가 되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바로 휴대폰을 켜서 '영화 OO 쿠키'를 검색한다.


그리고 꾹꾹 묵혀두었던 사람들의 결말 해석, 배우들 뒷이야기를 하나하나 보며 여운에 잠긴다.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나 감독이 생기기도 하고, 원작도 찾아보고 한다.


...깔짝대는 수준이지만. 휴.


영화는 어째 봐도봐도 결말을 예측할 수가 없다.


요즘은 사람을 진짜 죽이기도 하고, 찝찝한 결말이라거나, 시리즈를 염두에 두기도 해서 더더욱 그렇다. 불확실성이 많아진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이렇게 현실이 아닌 분야에서는 더더욱!


매번 속아넘억는데, 매번 즐겁다.


비싸고 가끔은 불쾌한 냄새까지 나는 영화관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나면 표를 예맿ㄴ다.


꼭 영화관이 아니더라도 취향 맞는 OTT를 열심히 뒤적이며 '와, 옛날에 이거 진짜 좋아했었는데!'를 외치며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른다.


과거의 내가 생각나기도 하고, 걔가 이렇게 컸구나 싶어서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여전히 재밌어서 살짝 벅차오르기도 한다.


제일 놀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스핀오프나 후속작이 있을 때!


요즘은 미니 시리즈로도 이것저것 만들어서 나같은 하타쿠들은 몽롱한 표정으로 허우적허우적 거릴 뿐이다.


글이 좀 중구난방이다. 죄송죄송, 마음이 쫌 콩팥에 가있다.


음, 세상은 언제나 내 뜻대로 굴러가지 않고, 매일매일의 후회는 당연한 일이다.


타임머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머글에게는 망각의 주문도 없으니까. 세상일은 공정하다기보다는 끼워맞춰질 때가 ㅁ낳고, 각자의 삶이 제각각 굴러가는만큼, 내가 제어할 수 없이 내 인생이 일부 결정지어지곤 한다.


어쩌겠는가, 이게 2025년, 이어질 2026년인것을. 그렇다고 해서 나는 쉽게 죽지 않고, 기억력도 별로라 금세 까먹으며 다시 미래를 기대할 거다.


가끔 즐거울 거고, 자주 나를 '대단하다'며 추켜세울 거다.


여기저기 깔짝깔작대며 이곳저곳을 탐험할 거다. 결국은, 기어코 좋아하는 것들로 세상을 가득 채울 수 있게.


그냥, 조금 멜랑꼴리해지는 날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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