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마감하며, 그리고 토요일밤의 관능에 대하여

토요일밤의 관능은 다시 돌아옵니다.

by 루틴의 온도

2025년의 마지막을 앞두고
브런치에 이 글을 남기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토요일밤의 관능이었다.

토요일 밤,
조금 느슨해진 마음으로
영화를 한 편 꺼내 놓고
그 안의 사랑과 욕망, 고독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던 시간들.

이 시리즈는
내가 가장 즐겁게 썼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조용히 사랑해 준 글들이었다.


멈춰 있던 시간에 대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토요일밤의 관능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올해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하루의 에너지와 집중을
그 새로운 역할에 거의 다 쓰고 있다.


나는 멀티태스킹을 잘하지 못한다.
한 가지에 몰입하면
다른 것은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래서 글을 쓰지 못했다.

핑계로 들릴까 봐
이 말을 아껴 왔지만,
기다려 준 분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이제는 솔직하게 남기고 싶다.


미안함과 고마움 사이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던 시리즈를
아무 말 없이 멈춰 둔 채
시간이 흐른 것에 대해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떠나지 않고
기다려 준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다.

댓글 하나, 공감 하나,
“다음 편 기다립니다”라는 말 한 줄이
이 시리즈를
단순한 영화 리뷰가 아니라
관계의 기록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


토요일밤의 관능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글은
억지로 쓸 수 없고,
관능을 다루는 시선은
삶이 충분히 살아질 때
자연스럽게 돌아온다고 믿는다.

내년에는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조금 덜 조급한 시선으로
토요일밤의 관능을 다시 꺼내보고 싶다.

속도는 예전 같지 않을지 몰라도,
온도만큼은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


2025년을 마감하며

2025년은
많이 썼던 해라기보다,
많이 살아냈던 해였다.

그래서 글은 적었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쌓이고 있다.

이 글은
마침표이자, 쉼표다.

기다려 준 분들께
늦게나마 인사를 남기며
이 약속 하나는 조용히 적어 둔다.

토요일밤의 관능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때도 여전히
토요일 밤이기를 바라며.


“이미지: AI 추상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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