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ide!

브라이드!

by 그림자소리

Fankenstein 프랑켄슈타인은 원작으로부터 2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고전이다. 그 고딕한 틀에서 펑키한 세기의 흐름을 주입한 속성이 다른 영화가 한 편 나와주었다.


'기나긴 외로움의 고통 속에서 절실했던 나와 같은 존재'


영화가 시작과 동시에 대범하게 뇌적으로 읊는 독백 같은 설정은 마치 두 개의 인격이 오고 가는 자아분열의 폭주 같다. 메리와 아이다가 내뱉는 무작위적인 단어들은 여성이 겪는 그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폭발적으로 갈기는 것들로 마치 장막이 훅 걷히며 등장한 연극의 무대에서 배우가 화려한 연기를 펼치는 것 같은 연출로 느껴졌다. 뭐가 되었든 그 장면에서 눈을 떼기는 어렵다.

1930년대 그 시대상에 짓눌린 여성들의 억압된 분노가 브라이드의 탄생과 함께 포효와 춤으로 표출되는 영상에서 조커가 떠올랐다. (영화 조커의 촬영/음악 감독이 작업을 했다고 하니 비슷한 기분의 화면들이 이해된다.) 눈에 띄는 모습을 가진 괴물에게, 부당한 것에 대해 소리 내는 이에게 다수가 던지는 억압과 외면을 거절하는 목소리로 부르는 이 영화는 또한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낭만을 가감 없이 품고 있다. 그 때문에 관객들마저 망설이거나 외면하는 것인지 상영관도 거의 없고 찾아간 영화관의 관객은 나로서 한 명이었다.

프랭크가 무시하고 회피하고자 했던 인간의 폭력이 그가 그토록 원하던 존재의 짓밟힘으로 그 자신의 폭력성으로 터지고 말았을 때, 그래서 얼굴을 가리고 내게서 멀어지라고 했을 때 돌아갈 집이 어딘지 모른다고 말하기 전 그녀의 얼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동이나 즐거움, 슬픔의 교감을 전달받는 영화는 아니지만 조금은 불편하고 기이한 스펙터클함 속에 존재의 연약한 눈빛을 분명 보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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