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 356조 원 잠자고 있는 퇴직연금의 현실

by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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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중 원리금 보장상품(예금)에 들어 있는 비중


2024년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431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 무려 82.6%, 금액으로는 356조 원이 넘는 돈이 원리금 보장형 예금이나 현금으로 방치되어 있다.


이 수치는 몇 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그사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주식과 ETF, 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졌지만, 유독 퇴직연금만큼은 여전히 '손대지 않는 계좌'로 남아 있는 셈이다. 몇 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쌓아둔 소중한 퇴직금이 있음에도, 대다수는 그저 현금으로 이 돈을 묵혀두고 있다.


이유는 단순할지도 모른다. 내가 직접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알아도 괜히 건드렸다가 손실을 볼까 봐 무서웠을 것이다. 혹은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는 생각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내 소중한 시간을 투입해 벌어들인, 노동의 결과물이다. 그 돈을 어떤 상태로 둘지 결정하는 것 역시, 결국은 나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쓰는 목적

사실 이 책은 퇴직연금으로 대단한 수익률을 내는 비법을 전수하려는 게 아니다. 대신, 퇴직연금과 IRP를 내 의지대로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본질적인 목적이다.


내가 이 글들을 통해 독자들이 얻기를 바라는 건 아주 단순하다. "아, 내 퇴직금은 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자산이구나",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딱 그 정도의 마음만 먹을 수 있다면, 이 책의 역할은 충분히 다한 셈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퇴직연금은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계좌가 아니다. 하지만 제도의 특성상 강제로 장기 투자가 이루어지고, 매달 꾸준히 자금이 쌓인다. 특히 퇴사 후 IRP 계좌로 옮겨 만 55세까지 유지할 경우, 세금 유예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퇴직연금은 우리가 피땀 흘려 번 돈이다. 이 기록들이 소중한 자산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보다 주도적으로 내 돈을 운용하는 데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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