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과 객관의 사이

현실 너머에서 찾아낼 수 있는 자유

by 진인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정말 ‘실재’하는 것일까?
언제부턴가 이런 질문이 마음에 걸릴 때가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이
정말 나 바깥에 존재하는 ‘객관적인 세계’일까?
아니면 단지 내가 그렇게 느끼고, 해석한 결과일 뿐일까?


이런 의문은 철학자들이 오랜 세월 동안 고민해온 주제이기도 하다.
감각은 때때로 우리를 속이기도 하고,
꿈속에서도 현실처럼 선명한 경험을 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우리가 확신을 얻는 순간이 있다.
그건 바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다.
내가 본 것을 타인도 보고,
내가 들은 것을 타인도 들으며,
내가 느낀 바람을 타인도 느낀다고 말해줄 때,
우리는 지금 이 세계가 ‘정말 존재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세상은 단지 내 안에서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되는 장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기반이 되어준다.
그 기반 위에서 우리는 말하고, 듣고, 웃고, 때로는 울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세상이 곧바로 나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을 통해 확인된 세상이
곧바로 나의 해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과,
그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내가 가진 환경, 조건,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같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오직 나만이 선택할 수 있는 몫이다.


누군가는 같은 현실을 괴로움이라 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
같은 하루를 살아도,
어떤 이는 고단함만을 기억하고,
어떤 이는 그 속의 소소한 감사함을 간직한다.


이처럼 세상은 하나의 무대처럼 펼쳐지지만,
그 무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낼지는
우리 각자의 선택과 해석에 달려 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놀라운 힘이고,
자유이며, 동시에 행복의 출발점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세상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안정을 얻고,
그 세상을 ‘내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자각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발견해 나간다.


✨객관적인 세상 안에서도
나의 주관을 지켜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삶은 나의 것이 된다.


#주관과객관 #존재의의미 #현실과해석 #철학에세이 #삶의자유

작가의 이전글<의식하지 않는 용기> - 비교와 자랑을 내려 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