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끝나면 장바구니 열려...11번가의 쇼핑 편성표

서용하 기자

by 뉴스프리존

시간에 집중한 ‘타임 커머스'

매일 3개, 3시간, 최저가 쇼핑

7.png 11번가는 "과거 방식을 탈피해 지금까지 해 왔던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혁신을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사진=11번가)


11번가가 매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쇼핑 코너 '심야마트'를 신설했다. ‘시간 기반 기획’을 통해 구매 리듬 자체를 선점하려는 11번가의 전략이 이커머스 업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매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단 3시간만 문을 여는 쇼핑 코너 ‘심야마트’를 15일 오픈했다.


제철 농수축산물·HMR·가공식품 등을 하루 3개 품목씩 온라인 최저가로 한정 수량 판매하며, 다음날 바로 발송하는 ‘빠른 배송’까지 결합했다.


이 코너는 지난 5월 ‘그랜드십일절’ 기간 처음 선보였고, 폭염과 장마로 외출이 어려운 여름철을 맞아 다시 재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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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파느냐’의 경쟁 시작


지금까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무엇을 얼마나 싸게, 얼마나 빨리 배달하느냐’에 집중해 왔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확장을,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강화에 역량을 쏟았다. 네이버는 AI 기반 상품 추천과 브랜드관 강화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11번가는 ‘언제 파느냐’라는 소비자 행동의 타이밍에 주목하며, 상대적으로 비어 있던 심야 시간대에 수요 집중을 유도하고 있다.


방송국에서 종합 뉴스를 TV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 즉 저녁 8시 황금시간대에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시간은 저녁 식사 후 여유시간대로 시청자 수가 가장 많다. 아울러 오랜 시간 축적된 시청 루틴은 지금도 뉴스 시간대를 유지하게 하는 핵심 요소다.


11번가는 이 뉴스가 끝나는 시간 이후를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시간대로 봤다.


이커머스도 ‘방송 편성’처럼 시간대를 쪼개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다.


‘짧고 강하게’…피로감↓


심야마트는 하루 3개 품목만 판매한다.


이는 운영 측면에서는 재고 부담과 물류 효율을 높이고, 사용자 측면에서는 선택 피로도를 줄이면서 ‘바로 사야 하는’ 긴박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심야 = 특가”라는 인식이 형성될 경우, 플랫폼별 ‘야간형 타임커머스’ 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커머스가 공간(배송) 경쟁에서 시간(사용자 집중도) 경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며 심야마트는 그 신호탄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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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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