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올해 '15조원 규모' 채권 순매수한 이유는?

전근홍 기자

by 뉴스프리존

리밸런싱·ALM 개선 '안간힘'

7.jpg 사진=픽사베이


국내 보험사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자산·부채종합관리(ALM)의 정교화와 자산 리밸런싱에 온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장기 국채 매수 중심으로 전략적 ‘피보팅(pivoting·사업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국내 보험사는 총 15조2166억원 채권을 순매수했다. 새부적으로 69조2780억원 매수와 54조614억원 매도 거래가 발생했다. 이는 1년 전(13조3421억원)보다 약 1조9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2023년(10조6874억원)과 비교하면 4조원 이상 증가다.


금리 인하...보험사, 국채 대거 매입


특히 보험사들은 보유 채권에서 국채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보험사 채권 순매수(15조2166억원) 중 국채 규모가 12조2867억원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23년 국채 순매수(5조5061억원) 대비 두배 이상 확대된 액수로, 작년(10조3876억원)부터 국채 위주로 채권을 구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향상과 건전성 관리를 위한 장기채 중심의 매수 형태인데, 금리인하 시기에 접어든 것과 맞닿아 있다. 만기 구조가 긴 국고채를 선제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금리 저점 구간에서 수익률을 확보하겠다는 리밸런싱 전략인 것이다.


채권 리밸런싱은 금리차익을 노린 거래를 말한다. 이 경우 보험사 투자가 발생해도 순매수 금액은 적게 집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과거부터 보유해 온 5000억원 규모 3% 수익률 채권을 매각하고, 같은 규모의 4% 수익률 채권을 매수하면 1%의 차익을 얻게 되지만 순매수 규모는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ALM 정교화...“건전성 관리”


특히 올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건전성에 하방 압력이 가중된 데다가 금융위원회가 ALM 규제 도입까지 예고하면서 선제적인 채권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장기채 중심으로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장기채 투자를 확대 강화하면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듀레이션은 금리에 대한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리 변동에 따라 자산 또는 부채가 어느 정도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보험사는 일반적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게 형성되고 있다. 보험부채는 10년 이상의 장기 보험계약부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보유계약에 해당하는 보험상품의 만기가 길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회계인 IFRS17에서는 장기 보장성보험 영업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부채 듀레이션을 축소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의 미스매칭 수준이 높을 경우 순자산(자산-부채)인 자본이 금리 변동에 따라 크게 요동쳐 적정성이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다. 자본 규모가 쉽게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것이다. 보험사가 장기채 확대로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나가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회계 규제에 얽매인 대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리스크 테이킹(투자 위험 감수)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연속성 있게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엔 매수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맞추는 것”이라며 “장기채를 사들인 후 중간에 매각하지 않고 보유한 물량이 상당하고, 채권 만기가 다가오면서 다시금 갈아타려는 대기 물량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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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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