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 기자
SK텔레콤의 브랜드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의 '2025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순위는 40위로, 전 분기의 11위보다 29계단 내려갔다. SK텔레콤의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는 890.1점에서 850.1점으로 하락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경쟁사 KT에 이동통신 부문 브랜드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KT는 BSTI가 전 분기의 852.6점에서 872.9점으로 오르며 브랜드 순위도 41위에서 2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LG유플러스도 4계단 오른 46위를 차지해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유심 해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그 트리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휴대전화 번호가 010으로 통일돼 있지만, 과거에는 011, 016, 017, 019 등 다양한 번호가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SK텔레콤이 011을 차지하면서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했다.
서비스 시작부터 종료까지 800MHz라는 황금 주파수를 운영하며 한국인의 대표 번호로 인정받았다. 011이 브랜드 파워가 된 것이다.
SK텔레콤의 위기는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010 통합번호 시행과 번호이동성 제도로 인해 식별 번호 브랜드 파워가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특허심판원이 SK텔레콤의 011에 대해 등에 대해 상표권 무효 심결을 내렸다. 국가 통신 식별 번호 자원인 011을 SK텔레콤 고유의 브랜드로 쓸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SK텔레콤은 쓰린 속을 안고 011을 포기했다. 이후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줄어들긴 했지만, 이동통신 시장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올 2분기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이후 회사는 전방위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여년 동안 이통사 시총 1위를 유지해왔으나 올 1월 처음으로 KT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KT의 경우 지난해 단행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신사업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평가가 연이어 나오면서 몸값이 점점 오르던 상황이다.
유심 해킹 사태를 겪으면서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한때 2조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1일 오전 10시 현재 KT 시총은 14조2392억원으로 SK텔레콤(12조2465억원)간의 격차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심 해킹 사고가 처음 알려진 지난 4월 22일 이후 SK텔레콤 가입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4월에만 9만4105명이 순감했고, 5월에는 무려 33만817명이 이탈했다.
실제로 4월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가입 회선 점유율은 40.08%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5월 가입자 수를 반영하면 40%선이 무너졌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간 가입자 쟁탈전에서도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유치를 중단했다가 지난달 24일 재개했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첫 날에는 257명 순증을 기록했으나 다음 날 바로 순감으로 다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면 단말기 지원금 경쟁으로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라며 “유심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의 평판 우위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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