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빙과 왜 안팔리지?"...빙그레의 뜨거운고민

서용하 기자

by 뉴스프리존

장마 기후변화에 흔들리는 여름 특수

식물성 '메로나' 앞세워 미국·유럽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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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빙과 브랜드 빙그레가 여름이 곧 호황이라는 공식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부진한 내수를 넘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열대성 기후변화로 인한 습도 높은 날씨 증가는 빙과 시장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데다 출산율 저하로 주요 구매층까지 줄어들면서 시장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기온 말고 체감이 문제" 아이스크림의 역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지만 여름이라고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편의점과 마트 중심의 빙과류 소비는 여전히 기온보다 체감 여건에 더 민감하다.


비 오는 습한 날씨엔 끈적끈적한 느낌의 아이스크림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간식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빙그레 관계자는 "더위가 와도 장마철엔 실적 곡선이 꺾이는 것이 관례처럼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여름이라도 '팔리는 여름'은 따로 있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 기후가 열대성 기후로 변화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는 동남아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 탓에 공략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업계에선 "동남아는 무덥지만 우기가 있어 습하고 전력 인프라나 유통환경이 냉동식품에 유리하진 않다"고 진단한다.


21.PNG 식물성 메로나는 유성분을 모두 제외하고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기존 메로나 맛을 구현한 수출 전용 제품이다. (사진=빙그레)


'아이스크림 시장' 미국·유럽 정조준


빙그레는 지난 2020년 이후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미국에서 현재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메로나의 경우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입점하며 다양한 맛과 형태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렸고 최근에는 식물성 메로나를 필두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식물성 메로나는 유성분을 모두 제외하고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기존 메로나 맛을 구현한 수출 전용 제품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유럽 지역에서 수입 유제품에 높은 비관세 장벽이 적용되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성분을 제외하고도 메로나가 가진 고유의 질감과 풍미를 살린 식물성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부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네덜란드 주요 메인스트림(Mainstream) 유통 채널인 알버트 하인(Albert Hejin) 등에서 입점해 판매 중이다.


이제 '여름이라서 팔린다'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출산율 저하, 기후 변화 등 여건이 악화돼 해외 진출 비중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남녀노소 전 세계인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는 바나나맛 우유 같은 제2의 제품이 나와줘야 한다"면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빙그레는 작년 1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날씨 대신 소비 습관, 유통 환경, 브랜드 경험 설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여름 아이스크림 시장의 다음 성공 공식을 쥔 열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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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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