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 기자
김포공항 인근 광명~서울 고속도 3공구
대행업체 '기준치 이하' 측정치 '뒷배' 삼아 공사 강행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과 경기 부천시 고강동을 잇는 낡은 주택가는 폭염에다 발파 작업에 따른 진동과 소음으로 행인들의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3공구를 맡은 SK에코플랜트가 지난 4월 터널 발파 작업을 시작해 수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하루 수 차례 반복되는 발파에 따른 진동과 소음에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40년 된 오래된 주택에서 사는 한 주민은 “벽에 금이 가고 기둥이나 구조물이 손상될까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주택에서는 창틀이 흔들리고 바닥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또 다른 주민은 “비행기 소리는 참을 수 있지만 발파 소음은 참을 수 없는 수준이다”라고 호소했다. 이곳은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저공 비행을 하는 지역이다.
주민들은 발파 시험 작업 직후 관할 지자체인 양천구와 부천시에 소음과 진동을 측정해달라 요구했으나 이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묵살했다.
이에 SK에코플랜트이 직접 나서 대행업체를 지정해 5월 소음 및 진동을 측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게 SK에코플랜트가 공사를 강행하는 명분이 됐다. 대행업체로부터 소음과 진동이 ‘기준치 이하’라는 결과를 받아 낸 것이다.
회사측은 이를 뒷배삼아 하루 4차례 발파 작업을 하고 있다. 발파 시간도 당일 1시간 전에 고지하다 보니, 주민들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처지다.
주민들은 “SK에코플랜트가 기준치만 맞추면 된다는 태도로 하루 네 번씩 폭파를 강행한다”며 “진짜 피해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30~40년 된 노후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작은 진동에도 건물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 진동 수치가 기준치 이하다 해서 우리 삶과 집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측은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SK에코플랜트 홍보팀 관계자는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주민과의 투명한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를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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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