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가스라이팅, 어떤 것에 길들여질래?

by 캐리소



아이야,

언젠가 네가 그랬지? 할머니들은 이상해. 항상 텔레비전과 대화를 해.

거기서 나온 배우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화도 내고 야단도 치더라?

어떻게 그럴까? 사람이 나이 들면 다 그런가?


그런데 가만히 보면 나이 든 사람만 그런 건 아니더라고.

누구든지 아무하고도 대화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단다.

말을 못 하는 사람마저도 끝없는 수다쟁이로 만드는 것이 있어.

뭔데, 어떻게? 궁금하지?


바로 자기 자신과 하는 내면의 이야기 말이야.

그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조건에도 굴하지 않아.

계속 생성되지. 끊임없이 계속.

마르지 않는 우물물처럼 말이야.


인간은 자기 자신과 가장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들려주는 모든 말들에서 자유롭지 않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그것들로 에워쌈을 당하는 중이라고 해도 맞을 정도야.

무의식에서 나오는 중얼거림, 화들짝 놀라는 소리, 푸념하는 소리, 기뻐하는 소리, 원망하는 소리, 힘을 내는 소리, 스스로를 응원하는 소리......

내 안에서 나와 나누는 대화들로 우리의 세계는 꽉 차.

풍선처럼 계속 부풀어.


엄만 어떤 때는 너무 속이 시끄러워서 그만 닥쳐! 하고 싶을 때도 있어.

우리 안에는 보이지 않는 수다쟁이가 살아.

그 수다쟁이를 길들이는 존재는 바로 너란다.


넌 지난 24시간 동안

네 안에서

너 자신에게

어떤 말들을 들려줬니?


혹시

"나는 이것도 못해."

"아, 여기가 아프네."

"난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라고 말하지 않았니?

정말 그랬다면 과감히 바꿔!


"나는 해 내."

"나는 부자야."

"나는 건강해."

"난 운의 요정이야"로 바꿔서 들려줘.

근데 어쩌면 네 관념이 이걸 거부하고 감각이 비웃을지도 몰라. 근데 그러라지, 하고 그냥 계속해.

상관없어. 계속 이 주장을 고집하면서 사실로 여겨.

하루 동안 네게 들리는 속엣말이 다 부정성이라면 넌 부정성의 사람이 된단다.

그렇게 너 자신에게 계속 말하다 보면 이 가정은 현실이 돼.


네가 믿는 대로.

네가 말한 대로.

네게 현실로 드러나.


허황되다고?

무슨 근거로?

해보지 않았다면 단정하지 않는 게 좋아.

그게 허황되다고 믿고 싶은 네 인식이 널 속이고 있는 거야.


그러니 아이야,

네 귀에 너의 긍정의 확신을 자꾸 들려줘. 자장가처럼 나른하게.

엄마 무릎 베고 누운 낮잠시간처럼 편안하게.

주먹 불끈 쥐지 않아도 돼.

힘 풀고 공기처럼 네 귓가에 계속 들려주는 거야.

일명 셀프 가스라이팅이지.


그런데 이게 나쁘니?

가스라이팅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속이는 거지만 엄마가 말하는 셀프 가스라이팅은

진짜 나타날 현실을 위해 우리 스스로에게 하는 헛된 거짓말을 멈추게 하는 장치야.


내가 해내지 못할 거라는 거짓말.

잠시 컨디션이 떨어져 불편한 것인데도 환자처럼 자신을 대하는 거짓말.

돈이 없다고 전전긍긍 걱정에 무게를 더해주는 거짓말.

난 역시 안되나 보다 하고 좋은 에너지에 힘을 빼버리는 거짓말.


부정에 힘을 주는 셀프 가스라이팅을 할래? 긍정적인 말을 네게 들려줄래?


어느 쪽이든 셀프 가스라이팅이지만 이쪽이든 저쪽이든 선택한 사람의 몫이야.

하지만 엄마는 너를 믿어. 왜냐하면 엄마도 엄마를 믿거든.

우리 셀프 가스라이팅 메뉴 잘 고르도록 하자.

아, 오늘은 다른 글을 수정하느라 눈이 빠질 것 같아.


다음에 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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