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법에 대한 고민에 빠지다

by 스투키

5년 만에 다시 ‘독서법’에 대한 고민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5년 전에는 <만년 꼴찌를 1% 명문대생으로 만든 기적의 독서법>이라는 책을 읽는 것으로 이 고민거리를 해결해 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같은 고민 아래에 놓여있는 것으로 봐서는 효과적인 독서법이란 여전히 내게는 잡히지는 않고 짜증만 유발하는 여름철 날쌘 모기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또 독서법에 관련한 다른 서적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책보다 쉬운 유튜브 영상들을 섭렵해 보련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역시나 극단적인 섬네일로 클릭을 유도하는 많은 독서법 관련 영상들이 올라와 있었다.

‘몇 년 동안 읽고 알아낸…’ 혹은 ‘몇백 권 읽고 찾아낸…’같은 다양한 제목의 영상 속에서 각기 다른 독서법들을-심지어 극단적으로 다른- 제시하고 있었다.

영상 속 해법들이 해당 유튜버에게 있어서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아마도 그렇겠지만), 내세우는 서로 다른 독서법의 핵심은 ‘개인 맞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것으로 ‘개인의 특성에 맞는 각기 다른 독서법’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는 것은 그 영상들에서 중요한 핵심은 영상들이 결론으로 도출한 방법보다는 그 방법을 찾아낸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즉 ‘몇 년 동안 읽고’, 혹은 ‘수백 권을 읽고’ 가 핵심이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개인적인 특성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독서법을 찾아내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독서법’은 책을 많이 읽어봐야만 터득할 수 있는 경험적 영역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독서의 강점은 글을 읽으면서 상상력과 추론을 끊임 없이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능동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글을 읽는 행위는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뇌에 강제적이지만 자연스럽게 자극을 유도한다.

그런데, 오늘 고찰의 결과에 따르면 독서는 그 책의 내용 파악과는 별개로 또 다른 부분에서 상상력과 추론을 쌓아간다고 볼 수 있다.

바로 ‘효과적인 독서법’에 관한 데이터를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그 효과적인 독서법에 관해 쌓여가는 데이터를 상상과 추론을 통해 분석하고 자신의 특성에 맞는 독서법을 점차 계발하게 된다.

그래서 ‘몇 년간의 노력 끝에…’,‘몇백 권의 독서 끝에’ 확신에 찬 독서법을 내놓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보편성을 가지려면 패턴을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패턴은 당연하게도 ‘많은 독서 경험’이다.

그것은 곧 ‘독서의 취미를 넘어선 습관화’를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또 이는 ‘SNS와 미디어의 탈 습관’을 요구한다.

시간의 배분에 있어 서로는 융합보다는 침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처럼 TV판 <진격의 거인>전 시즌 96편 정주행 스케줄에 맞춘 라이프 스타일에 아주 약간의 독서를 가미하면서 효과적인 독서법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결국 내가 적절한 독서법을 찾아내지 못해서 책의 내용들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 ‘망각 독서법’을 넘어 아예 읽은 적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삭제 독서법’으로 테크트리를 타고 있는 이유는,

책을 거의 읽지 않거나, 유튜브 동영상이나 영화를 보고 마치 책을 읽은 것으로 착각하거나, 숏폼 영상에 절여진 뇌구조가 단기기억 상실 구조로 바뀌거나, 혹은 실제 지능이 매우 낮은 것(이 부분은 글의 취지와 맞지 않으므로 배제하겠다.)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다시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5년 만에 다시 ‘독서법’에 대한 고민이 불쑥 고개를 내민것’은 그 기간동안은 고민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기간동안 책을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이런…

문제는 독서법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