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간차 공격에 난 늘 속수무책이다.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뜯어보고, 이해하고,
그리고 그 모든 게 천천히 녹아내려, 참회와 눈물로 흐를 때쯤에야
‘아...!’
마음속 텅 빈 외침이 메아리친다.
이렇게 반복되는 공허의 딜레마를
대체 어찌해야 하는 걸까.
언제쯤이면 이 마음들은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아줄 수 있을까.
사랑의 가치,
인간관계의 소중함,
산소같은 존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진짜 산소에 대한 감사함까지.
중요하다고, 소중하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던 삶의 의미들이
정작 나 자신에게는 잃기 전까진 머릿속만 맴돌뿐,
마음에 닿지 않았다.
그리고 삶의 우여곡절 끝에 정작 마음속을 파고드는 순간에는,
이미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있다.
그런 신기루를 의지해 걷는 사막길 같은 삶에 갈증이 더욱 짙어지던 어느날,
한 영화에서 마주한 역설적인 대사 한마디가 온종일 가슴을 울렸다.
‘사랑했지만 무관심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치고 있을 수많은 무관심 속에 스며있는 소중한 가치들. 그것들을 잃어버리기 전에 발견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늘 그렇듯 그것들은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은 영원을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라지기전에,
사랑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