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에 소풍 오신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한백년의 세월이면,
세상사를 다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깨달았을 터입니다
저승에 다시 돌아오는 동안
잘 돌아보셨습니까?
한백년의 세월이면,
발의 크기가 달라짐에 따라
몸과 마음의 부피와 같이
깊이도 한층 성숙해질 터입니다
오시는 길 첫걸음엔
새 생명으로서의 설렘의 불씨가,
오시는 마지막 발디딤엔
꺼져가는 생명의 안도의 불씨가,
당신이 오는 길을 마중했을 것입니다.
그간 세월이 어떠했든,
지금까지 살아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간 당신의 노고들은,
당신이 걸어온 저 발자국으로
당신이 걸어온 저 무채의 길들로
추모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