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기초 만들기
하늘은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용맹스러운 햇볕을 가려주니 행운이다. 후덥지근 하지만 차라리 이런 하늘이 고맙기만 하다. 이반장의 작전 명령을 받아 시작된 일이 차근차근 진행된다. 먼저 비닐을 깔고 단열재를 기초 위에 넣었다.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를 방지하고자 시공한다. 요즘 기초에는 비닐과 단열 재를 시공한다. 꼼꼼하게 맞추고 벌어진 틈에 폼으로 접착을 시키는 과정을 거쳐서 완성했다.
이런 작업들이 소중한 이유는 하나하나의 과정이 쌓여 집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꼼꼼하게 작업하지 못한 부분은 꼭 하자를 만들고 만다. 건축주가 인지할 수 있는 하자인 경우 보수가 가능하지만 묻혀 있는 하자는 그 집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수많은 한 사람의 노고로 완성된다.
하늘이 심상치 않다. 이내 비가 온다. 이반장이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똑같으니 일하자 한다." 김 씨는 "ㅎㅎㅎ 차라리 비가 오는 것이 행운인데" 하고 웃는다. 철근을 자르는 기계 절단기와 구부리는 밴딩 기계는 비닐로 덮어 두고 철근 묶기에 들어간 세 사람, 비가 오는 과정에서도 웃는다. 어제까지 용맹을 떨치던 해가 구름에 가려 쉬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진행하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손놀림이 빨라진다.
"앗 어이쿠" 하는 소리가 성씨입에서 난다. 비에 젖은 철근에 미끄러져 발이 접질렸다. 이반장이 달려가 상태를 본다. 그렇게 많이 다치겠은 아닌데. 철근에 서서 작업해야 하는 것에 부담이 된다. 성씨가 "조금 쉬었다. 나아지면 시작하죠 뭐"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지만 이반장은 걱정이다. 외지에서 사람을 다시 부르기는 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철근 작업은 계속 이루어졌지만, 성씨의 발목이 부어오른다 "반장님 저 안 될 것 같습니다. 발목이 시큰 거려서....." "할 수 없지 몸이 우선이니 병원에 같다가 쉬어라" " 집 근처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고 쉬어야겠습니다. " "..... 그래" 이반장의 마음이 복잡하다. 김 씨는 초보자에 현장일에 그렇게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혼자 독박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사람을 불러서 처리하는 것 또한 애매하다. 이제 철근 작업 완료하고 유로폼만 세우면 되는데. 일단 벌어진 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작업은 계속되었지만 한 사람이 빠진 자리는 일을 더 힘들게 한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3시쯤 일을 접었다. 내일 일기도 그렇게 좋지 않다. 태풍이 온다고 한다. 자재 정리를 하고,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라고 판단한 이반장은 "철수하자" 하니 김 씨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비가 그치고 다시 찾은 현장. 용맹스러운 해는 사정을 봐주질 않는다. 이중 배근 작업에 들어간 철근작업이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이지 않았는데 완성되었다.
맑은 하늘이 눈이 시릴 정도지만, 일단 철근은 완성되었다. 성씨도 3일 정도 휴식 후 다시 복귀하여 작업 중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성씨가 그렇게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 철근 배근 작업이 마무리되어 다행 여러 가지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