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골조 세우기 2편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공기가 조금은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제 조금은 시원해지려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하지만~ ~ 두통이 밀려온다. 어젯밤 술을 좀 과하게 마셨던 탓일까? 아니면 피로 누적으로 숙취가 해소되지 않는 걸까? 하지만 어쩌랴 아침은 왔고 우리의 시간은 또 시작된 것을.....
숙취해결은 아주 간단하다. 편의점 라면과 현장에서 30분 땀 한 바가지면 숙취란 놈은 맥을 못 춘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숙취가 좀 나아진다. 하지만 현장의 열기는 사우나를 이겨 먹는다. 여름은 이래서 좋다. (미친 소리인가?) 덩치가 산만한 지웅이도 아침 숙취가 대단하다. 하지만 현장에서 딱 30분 그것으로 끝.
다른 팀원들 모두 마찬 가지. 정말 미친 사람들 같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신 병자라고도 할 것이다. 목수들은 물론 할 말은 있다. 여름밤은 길고 갈증도 나고 몸도 아프고 해서 술을 먹는다. 변명이지만 조팀장도 마찬가지다. 조금 뚱뚱한 체격에 160 약간 넘는 키 50 중반이 사람치고는 열심히 한다. 지웅이가 "팀장님 괜찮아요?"
"어 ~~ 견딜 만 한데!"
"어제 숙소에서는 먹지 말걸?" 하고 후회를 한다. 어쩌랴 술은 먹었고 시간은 지났다. 술을 즐기지 않는 철수가 "형 술을 좀 줄이든가 아니면 먹지 말던가?" 이런 말을 들으면, 조팀장의 입에서는 여지없이
"개가 똥을 끈 지"라는 말이 나온다.
"일 시작하자! 오늘은 pony wall(작은 벽체) 정리하고 서까래 걸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일사 분란해진다. 숙취가 있다고 피곤하다고 게으름 피우거나 결근을 하면 안 된다. 소단위 건축에서 골조를 세우는 일은 3~5명이 일을 한다. 한 명이 무단으로 결근하게 되면 다른 팀원들이 그만큼 힘들어진다. 많은 인원이 일하는 경우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 명의 부재는 그 한 명의 자리를 팀원 전체가 메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일 이상적인 조건은 일을 시작한 전원이 골조를 마무리하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참 지웅이와 철수가 벽체작업을 하고 있는데 " 서까래 제단 작업이 끝났다. 뭐 하고 있는 거야"라고 조팀장이 소리친다. "조금만 있어요 한 20분 정도면 끝나니" 이번 현장은 단층 구조의 집이다. 그래서 계단이 없다. 조팀장이 계단 작업 시간을 벌어서, 제단이 더 빨리 된듯하다. 이럴 때면 같이 손발을 여러 해 맞춘 팀원이라도 당황스럽다. 철수가 "자기만 빨리 하면 뭐 하니!" 볼맨 소리를 낸다. "팀장님 거실지붕 빼고 걸기 시작하죠" 지금 하고 있는 곳 마무리 할 테니 여기서부터 작업할 수 있게 준비해 주세요!" 사실 지웅이는 20살에 시작하여 조팀장 보다 선배다. 일에 대한 스피트와 행동은 어느 팀원들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어 그렇게 준비할게" 조팀장이 호영이랑 서까래를 세우기 시작한다.
서까래는 2x10 20 Fit (6m) 전부가 들어간다. 개당 무게는 그렇게 무겁지 않다. 하지만 길다. 이것을 벽체에 기대려 하면 보통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한번 도전해 볼 사람 있으면..... 조팀장이 한 번에 번쩍 들어서 세운다. 30 중반이 호영이는 세우다가 자꾸 미끄러진다. 일을 한지 얼마 안 돼서 더더욱 그럴 것이다. 체격과 나이 모든 것이 좋지만 경력과 숙련도를 이기지는 못한다. 서까래가 세워 지가 시작하면 현장의 끝이 보이는 시점이다. 서까래를 다 세워 놓았는데, 호영이의 지친 표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휴식 타임이 왔다. "물 한잔하고 하자" 조팀장의 맨트는 여름과 나머지 계절의 맨트가 다르다. "커피 한잔 하자"가 나머지 계절의 맨트다. "힘들지" 군대 이후로 처음 몸 쓰는 일을 하는 호영이에게 조팀장이 묻는다. "아 ~ 예~ 예 ~ 아니요"라고 웃는다. 얼굴의 표정은 아닌데도.... 어쩔 수 없다. 일을 배우고 숙달시키려면 책에서 읽은 것은 그렇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 몇 해 전으로 기억한다. 국비로 목조학교에서 교육을 시킨 학생들이 실습을 나오게 되었다. 2주 정도의 실습으로 기억하고, 취업을 목적으로 회사의 목수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16~17명 정도 인원이다. 처음에는 의욕 넘치게 작업을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이 없어졌다. 마지막 주에는 한 명도 남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현장이 그렇게 힘들다. 의지와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목조주택 목수(빌더) 생활을 하기 힘들다. 단순한 기대로 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무리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나무 자재 전부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이것들의 무게는 180Cm 이상의 키와 80Kg 이상의 몸무게를 가진 서양인들에게 적합한 무게다. 1220X2440mm의 OSB는 18Kg 정도 되지만 이것을 손을 펼쳐사 들기는 만만치 않은 무게다. 자재들의 무게도 무게지만 길이는 사람을 미치게 한다. 조팀장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팀장님 나무 무게가 장난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잘 세워요?" 호영이가 물었다. " 나도 미치겠더라 처음에는 내키에 3~4배 정도 되는 나무를 세우라는데 너처럼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한 번은 나무를 들고 가다 넘어져 갈비뼈가 금이 간 적도 있다. 또 합판을 양손으로 드는 것조차 안 되던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요령이 생기 더라..... 살아오면서 키가 작은 것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는데, 초보일 때 정말 죽도록 후회되더라 엄마가 주는 음식 잘 먹고 키 좀 클걸!" 하며 웃는다. "조금씩 나아질 거야 선배들이 하는 거 보고 너에게 맞는 요령을 찾아가, 다른 사람이 아무리 설명해야 그것은 호영이 것이 아니야! 자기 몸에 맞는 행동을 호영이가 찾아가는 거야!" 조언도 잊지 않는다. 항상 화가 나있는 줄 알았는데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다 목조주택 팀장이 제일 싫어하는 소리가 "퍽" "탁" "아" "억" 이소리가 나면 일을 하고 있더라도 소리 난 방향으로 달려간다. 현장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모든 것을 통제한다.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현장에서 사람들이 다치면 더욱더 힘들어진다. 다친 사람도 다치지 않은 사람도.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서까래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번 현장의 장점은 지붕 방향이 한 곳으로 만들어져 있다, shad(외물매 지붕)이라 한다. 하지만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 철저히 계산되고 제단 되어야 하고 건축물에 직각이 맞지 않으면 라인을 맞출 수 없다. 쉽고도 어려운 지붕 형태다. 목조주택은 차근차근 정밀을 쌓지 않으면 최고의 집을 만들 수 없다. 대충대충은 없다. 항상 긴장하고, 최고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목수의 사명과도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렇게 지붕 작업을 하면 제단 하는 목수나 그것을 설치하는 목수들 몹시 바쁘다. 오더가 내려오고. 제단 하여 목자재를 올려 보내면 그것을 설치한다. " 64" 1/4- 게이블 스터드(Gable stud) 긴 길이 위로 2개 밑으로 7개" 철수가 오더를 준다. " 64" 1/4- 게이블 스터드(Gable stud) 긴 길이 위로 2개 밑으로 7개" 호영이가 이렇게 복창을 한다. 현장은 항상 컴프레서소리와 네일건 소리로 전쟁터 소리가 난다. "따 따 따" "팡 팡 팡 " "숴~~ 앵" 이런 시끄러운 상황에도 의사를 전달하고 정확하게 확인한다. 위에서 말한 오더가 바로 사진에 나와 있는 오더고 설치된 사진이다. 오더를 받고 팀장에게 가서 물어본다. 팀장은 계산을 하여 이렇게 제단 하면 된다고 알려 준다. 목조주택은 거의 계산에 의해 제단 되고 설치된다. 그래서 아직 계산기를 배우지 못한 호영이에게 팀장이 계산하여 알려 주었다.
제단 된 스터드를 철수에게 올려 준다. 설치하기 시작하는데 큰소리가 난다. "이게 뭐야" 잘못 제단 된 모양이다. " 게이블 스터드는 베벨각으로 해야지 아 씨~~" 욕은 아니지만 초보에게는 준욕설이다. 호영이는 실수에 대한 미안함과 몰랐다는 쪽팔림으로 멍하다. "머~ 냐" 조팀장이 참견을 한다. 더운 날씨에 화가 난 철수는 망설임도 없이 제단 되어온 목제를 던져 버린다. "다들 내려와" 조팀장이 외친다. 쉴 시간인 것 같다. 목수들 중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신경이 항상 날카롭다. 지상보다 높은 최소 3m 이상의 높이에서 발판이라고는 140mm의 벽체 38mm의 장선에 의지하여 작업을 해야 한다. 약간의 실수는 추락이다. 긴장의 연속이다. 날씨는 어떠하랴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서서 일한다. 피할 곳은 없다. 이런 긴장의 연속이 피로도를 높인다. 조금의 실수도 여지없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으나. 작은 실수에도 수년 전만 해도 현장에서 "개 " "소"는 항상 소환되었다. 지금도 그런 현장들이 있기는 하지만....
휴식시간 호영이를 불러서 조팀장이 다시 한번 게이블 스터드 (Gable stud)에 대해 설명하고 제단 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다음에는 실수하지 마라"라는 말을 덧 붙여서 짧은 휴식이 끝나갈 무렵 또 반가운 얼음이 건축주에게서부터 도착하였다. 시원한 얼음과 음료는 벌겋게 달구어진 얼굴을 웃게 만든다. 철수가 " 못 잘 박아라!" 웃는다. 이것이 진정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용어라는 것을 건축주는 모르지만 목수들 사이에서는 잘 안다. 이렇게 신경이 곤두섰던 현장이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는다. 서까래가 거의 다 걸려 간다. 시간은 흘러 맹렬한 기세의 태양도 산에 걸려 있다. 이제 정리할 시간 이렇게 4일 차가 저물어간다.
아침이 조금 수상하다. 예보는 없었는데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 벽체 합판을 붙여야 하는데 곤란하다. 다음날 비계 작업을 완료하려면 벽체 2단 합판은 붙여 놓아야 작업이 편하다. 편의점에서 조팀장이 "다들 휴대폰 일기예보 한번 봐라" 목수 생활을 하면서 목수들은 일기예보 앱이 2개 이상은 휴대폰에 있다. 그래서 평균치를 보려고 이렇게 하는 것이다.
웅이가 "비 안 오겠는데 내 앱에는 30% 잡혀 있어요!"
호영이는 "저는 60% 인데요"
철수는" 50%" 제일 높은 앱이 외국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제일 낮은 것이 우리나라 앱이다. "조금 오더라도 합판 작업하자" 조팀장이 말한다.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똑같은 것 아냐?" 다들 "알았어요!"
현장도착 소나기가 한번 쓸고 간다. "어 70%로 바뀌었어요" 웅이가 말한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실시간 중계하는 것 같아" 물론 그들 만에 고충도 있고 요즘 워낙 날씨가 수상하다. 하지만 조금은 더 고민하고, 알려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비가 지나가고 태양이 고개를 쓱 내민다. 그렇게 반갑지는 않지만 어쩌랴 오늘은 비보다는 반가운 얼굴이다. 합판 부착 시작 2시간 정도 작업 끝에 수월하게 일이 끝났다. 레이저로 본 벽체의 직각을 나무의 뒤틀림을 또 한 번 확인하기 위해서 합판의 직각으로 나무의 수직 수평을 한 번 더 작업하는 것을 병행하였다. 조팀장이 확인 또 확인하라는 말과 함께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 이 작업하면 코너 나무를 한 번 더 잡아 주어 나중에 내장할 때 조금은 편하다. 아니면 욕먹어" 잘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공정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욕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지만 듣고 있으면 상당히 기분 나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찌하랴 다음 현장에서 물려받은 사람들에 손이 편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철수가" 이렇게 해도 욕해요 형님!" "그래도 해줘라 욕먹어도 조금은 살살 먹게" 조팀장이 말한다.
철수가 "이런저런 신경 쓰면서 골조 어떻게 해요 빨리 치고 빠져야 돈이 되지"
조팀장 "돈 안된 지 오래됐다. 내 인건비 벌어가고 너희 인건비 벌어 가는 거지 무슨 돈이 되니"
그렇다 요즘은 일이 많이 줄어 일거리도 없다. 그런 이유로 도급에 재미가 없다. 목수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급 금액은 같다.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다.
조팀장이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 바보 같지만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팀원들이 해본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창문이 있는 자리 창을 장비를 이용해 오픈하고 못이 덜 박힌 곳을 찾아 꼼꼼히 못을 박았다. 오전 일과가 끝나기 전에 구름 하점 없는 시퍼런 하늘이 열린다. 태양도 더욱 맹렬하게 얼굴을 내민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얼음물을 연신 들이킨다.
오후 2시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일이 시작되었다. 조팀장이 "별로 할 일이 없다. 철수 웅이가 서까래 정리하고 낮은 곳은 페이샤 붙이고 합판 쳐라! 내일 비계 완료되면 구조물 하고 정리하자!" 뒤 돌아 서는 조팀장이 "참 이번에 서까래가 많이 길고 지붕각이 너무 낮다. Rafter block(서까래 보막이)을 4 fit(1220mm) 간격으로 작업해라!"
웅이가 "팀장님 왜?"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지 않니?"
철수가 "그거 업자들은 누구도 몰라" "건축주 아이스커피 값으로 생각하고 해라!" 다들 여기서 할 말이 없다. 혼잣말로 웅이가 "아~~ 귀찮은데 이러니 돈을 못 벌지!" 그 말을 뒤로하고 조팀장은 볼일을 보러 갔다. 휴대폰이 고장 나서 서비스 센터를 갈 요량이다. "네"
대화 내용은 정말이다. 사실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그 블록의 성능은 상상 이상이다. 상상할 수 없는 하중이 발생해도 견디고 나무들이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어 뒤틀림 소리나 나무에서 수분이 증발하며 터지는 현상을 줄여준다. 그리고 화재 번짐을 한 번 더 멈추게 한다. 아주 간단한 일이다. 바닥에 떨어지고 폐기물로 처리될 조각들을 활용하여 작업을 한다. 목수들은 아주 귀찮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후에 서까래가 거의 완료되었다. 점심 먹고 작업량이 꾀 나왔다. 투덜대던 팀원들도 팀장의 말을 잘 지켜 작업한 모양이다. 볼일 보고 온 조팀장이 "고생했다" 이렇게 말한다. 마음이 흡족한 모양이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 "오늘 그만하고 내일 하자 고생했다. " 이렇게 5일 차 작업이 종료되었다.
3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