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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chard Joe Jan 07. 2024

사투 10

목조주택 골조 세우기 4편

비가 와서 그런가 후덥지근하다. 다행히 어제 시트지 방수 작업으로 지붕에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아 내부에는 전혀 물기가 없다. 다행이다. 하지만 벽체는 합판은 약간 젓어 있다. 역시 문제 될 것은 없다. 비계발판 작업하시는 분들이 와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금 늦은 듯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조팀장이 비계반장하고 도면과 작업 한계를 의논하고 있다. 

"이사장님 여기는 단층이지만 좀 복잡해요, 구조물이 많아서 저하고 작업하면서 의논 다시 해요! "

"알겠습니다."  

"오늘은 3분밖에 없어요?" 

"단층이라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조팀장이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어요?"  

"밤새워서라도 끝낼게요!"


작업이 시작되었다. 골조팀과 비계팀은 오래 같이 같이 알고 지낸 사이라 서로의 사정을 잘 아는 사이다. 지방이라 다른 팀을 섭외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 작업이 늦어졌다. 오늘의 골조팀은 두 명이다. 비계작업이 끝나지 못하면 작업을 할 수 없어 조팀장과 막내 호영이가 나와서 뒷정리하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 꿸 수는 없는 일이다. 청소 작업을 하고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작은 현장에 많은 인원이 작업을 하면 사고의 위험도 있다. 잘 정리된 작업현장만이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한다. 안전이 기본인 현장 사람이 우선인 현장이면 좋겠다. 


점심시간이 지나 안전발판의 형태가 나오고 있다. 구조물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잘 의논하고 협력하여, 안전하고 작업이 편리한 발판이 완성되고 있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소나기가 한번 뿌렸다. 참 원망스럽다. 젓은 발판 위에 사람들이 작업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사장은 "조금 기다려 봅시다" 30분가량 지난 시간 "조팀장 작업해도 될 것 같아요" 

" 위험하니 조심하세요!" 

"네  아! 조팀장님 한 명 지원해 주면 안 되나?" 

"제가 해드릴 께요"  

"고마워" 


고생하는 사람들끼리 도와주고 도우면서 하는 일은 일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일하는 사람이 즐겁고, 현장이 안전하고, 행복하면, 완성된 집에 사는 사람들은 더욱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해가 산에 걸릴 무렵 우여곡절 끝에 안전 발판 작업이 끝났다. 

"수고했어요 사장님 밥 먹고 출발해요!"

"아니 그냥 출발할게요! 가는 길에 대충 먹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네 다음에 봬요!" 

일 년에 10~ 20번 정도 잠시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목수들은 분주하다.  조팀장이 오늘 골조를 끝낼 요량이다. 구조물과 타이백 작업만 남았다. "오늘 끝내자!"  조팀장이 독려한다. "네"  다들 날씨 때문에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걸렸다는 것을 알기에 빠르게 준비한다. "웅이하고 철수가 구조물 잡고, 막내와 내가 재단해 줄게!"  오늘도 날씨는 도와주지 않지만 다들 열심히 움직인다. 점심 무렵 구조물과 합판이 완료되었다. 더운 날씨에 다들 수고했다. 또 배달 음식을 먹었다. 냉국에 밥 말아서 대충 한 끼를 때운다. 

"좀 쉬었다가 하자"

"형 바로 시작하자" 

"그래요 커피 한잔하고 바로 시작해요!"

"그래 그럼 호영아 커피 좀 사 올래?"

"네"

"그래 사 올 때까지만 쉬고 시작하자"

"네  그렇게 해요"

팀원들이 늦어진 시간이 걱정이다. 커피 마시고 바로 시작 

"창은 내가 정리할 테니 막내는 창에 못 박고 다들 타이백처"

"넵"


이렇게 시작된 작업이 4시 정도에 마무리되었다.




타이벡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이것 또한 구조물 때문이리라. 틈틈이 청소를 하긴 했지만, 청소작업이 거의 두 시간 걸렸다.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6시가 지나니 모기가 극성이다. 비가 온 뒤라 더욱더 어두워질 무렵 작업이 완료되었다. 다시 한번 도면과 현장을 확인한 다음 작업을 종료한다. 이렇게 골조공사는 마무리되었다.  딱 10일 걸렸다.  이게 바로 "사투 10"이 아닐까?  체감 온도가 거의 50도를 육박하는 곳 한증막에서 10일을 버틴 목수들 무엇을 얻기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가?  아직도 잘 알지는 못 하지만, 다들 찾고 있지 않을까?  


다들 고생하였고 수고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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