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 속,
내 마음에 오래 남은 한 문장.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고 말해보세요.”
요즘의 나는 미안한 일투성이였다.
아이에게, 남편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나를 걱정스레 바라봐주는 그들에게
늘 미안하고, 또 송구한 마음뿐이었다.
‘미안해요’라는 말은
내 감정을 상대에게 건네며 마음의 짐을 상대에게 더하는 말이고,
‘고마워요’라는 말은
서로의 마음을 가볍게 덜어주는 말이라는 이야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의미에 대해 오래 곱씹어본다.
“엄마가 요즘 바빠서 같이 못 놀아줘서 미안해.”
그 말 대신
“엄마가 일하느라 바빴는데, 잘 기다려줘서 얼른 끝낼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여보, 혼자 너무 큰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해.”
그 말 대신
“여보 덕분에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어. 정말 든든하고 고마워.”
라고 말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더 가벼워졌을지도 모르겠다.
제아무리 감사일기를 써도
마음이 느슨해지는 순간,
‘미안해’라는 말은 여지없이 다시 찾아온다.
그래도 오늘은
‘미안해’ 대신 ‘고마워’를 한 번 더 건네보려 한다.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그리고 우리 사이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