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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asi kang Jul 17. 2023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

인공지능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가?

  미래사회의 모습과 인공지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인간을 닮은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운전사가 없는 풍경은 이제 먼 훗날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가능해질 인간 세상의 풍요는 비단 영화나, 소설 속에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인공지능에 의해 도움을 받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기대감만 우리를 감싸는 것은 아닙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야기될 무서운 이면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계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의 현상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일상화된 현시점보다 백여 년은 앞서 인간들은 기계에 의한 자동화를 두려워했습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시절 방직기가 노동자의 일거리를 줄인다는 생각에 기계 파괴 운동(러다이트(Luddite Movement) 운동)이 일어난 것만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두려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여러 미래학자들은 인간 사회의 우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지,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파괴적인 미래가 펼쳐질지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것이 이롭다는 사실입니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수많은 기술적 진보가 있었지만 한 때는 기술적 한계로 인한 암흑기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지능처럼 범용(여러 가지 일을 인간처럼 해낼 수 있는)으로 작동되는 인공지능을 열망했기에 당시의 부품과 기술로는 실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인간처럼 사고하는 기계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에 십수 년간 인공지능 개발은 뒤안길로 밀리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CPU, GPU 등 반도체와 관련된 부품의 눈부신 발전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연산 속도에 힘입어 인공지능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한 예로 딥블루는 처음부터 체스 선수의 뇌를 본뜨려 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수행하는 방식, 논리와는 완전히 다른 로직의 기계를 만듦으로써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냈죠. 빨라진 연산 속도로 인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사성을 찾는 방식으로 진화되다 보니 인간은 감히 따라 하지 못할 수준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예를 드는 것이 인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경기입니다. 그때 제4국에서 나온 이세돌의 절묘한 한 수를 두고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추켜세우죠. 기계도 미처 생각지 못한 묘수였다고.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제2국의 37 수입니다. 왜냐하면 인간들의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수였기 때문입니다. 바둑을 둔 수천 년 간 대국 초반에는 5선에 두지 말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고 합니다(5선에 두는 것이 결코 유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그런 인간의 룰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수를 두었습니다. 더 이상 인공지능은 인간의 논리를 따르지 않습니다. 업무 수행을 하는 데 있어서 인간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바둑만큼은 기계가 인간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보기 좋게 인간이 참패하고 말았죠. 그 후 알파고의 제작사인 딥마인드는 알파고제로라는 새로운 방식의 인공지능을 만들어 냅니다. 알파고제로는 더 이상 인간과 대국하지 않고 오로지 바둑의 게임 원리만 학습한 후 스스로 대국을 거듭한 끝에 그에게는 형과 같은 존재인 알파고와 대국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게 됩니다(알파고는 인간과 대국을 통해 학습함). 인간처럼 학습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면서 인간을 손쉽게 뛰어넘는 기계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을 창의성이라고 해야 할지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이 생각하는 데로 발전하지 않을 것임은 어느 정도 자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일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시일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범용 인공지능으로의 도약은 아직까지 힘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로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5%도 안된다는 컨설팅 회사 맥킨지&컴퍼니의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2017년 820개 직업을 살펴본 연구). 기계가 완전히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적지만 부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많습니다.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팩트이긴 하지만요. 다음 장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달과 일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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