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출근길에 타는 버스는 대체로 만석이다.
버스 정류장 앞. 버스 행선지 전광판에서 2분 후에 도착한다는 초록색 안내문구를 읽었다.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근처에 스타벅스도 있고 백다방도 있다. 평소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고 블루베리 마카롱도 샀지만 요새는 커피값을 줄여 보려고 테라로사 드립백을 교무실에 사다 놓고 내려 마시고 있다. 확실히 커피에 들어가는 돈이 줄었다.
오늘은 백다방에서 크리미슈 빵 하나를 샀다. 크림이 가득한 달콤한 빵이다. 허기도 채우고 단맛도 느끼고 싶었다. 기다리던 버스가 왔다. 타려는 순간, 분홍색 플리스를 입은 키 작은 아주머니가 나를 스치듯 밀치며 먼저 올라탔다. 버스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아주머니를 따라 버스 맨 뒷좌석까지 갔다. 빈자리가 보였고 다행히 앉을 수 있었다. 휴.
버스는 출발했다. 분홍색 플리스를 입은 아주머니는 또다시 나를 밀치고 내릴 준비를 했다. 신이문역이다. 버스 안의 사람들 대다수가 내렸다. 버스 안 승객은 나를 포함해 두 명이 전부다.
아침의 고요가 다시 찾아왔다. 다시 조용해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