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론에 관해
청년세대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이나, 유명 아이돌에 대해 묻는 부모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 과거에는 청년이 기성세대에게 기술과 문화를 배웠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의존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MZ세대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청년세대 의존성’에 있다.
이 배경에는 일련의 급격한 세계적인 변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문화는 끊임없이 교류하며 변주된다. 청년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문화 형성의 주체로 자리 잡았다. 반면 아날로그 경험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상대적으로 수용자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결국 청년세대는 불확실한 시대의 지표로, 기성세대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청년세대를 조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청년세대의 위기'였다. 실업, 소득 격차, 우울증 등 각종 병리 현상이 청년층에서 나타난 것이다. 미래를 이끌어야 할 엔진이 꺼져가는 상황에 사회 전체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게 되었고, 이 점이 MZ세대론을 더욱 강화했다.
이에 따라 MZ세대론은 청년을 사회의 핵심 주체로 삼아 구제하고 지원하려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기업은 MZ세대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정부는 청년 고용·교육정책을 강화하며, 사회 전반은 청년세대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MZ세대론은 청년 문제를 가시화하고 해결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하다. 세대론은 특정 세대를 하나의 이미지로 포착하고자 하는데, MZ세대는 쉽게 재단될 수 없는 유동적이며 다원적인 존재들이다. 그들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김과 동시에, ‘값비싼’ 명품 시장의 주된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기도 한다. 즉,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붙잡고자 하는 MZ세대론은 허상이 될 위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MZ세대론이 허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청년세대 내부의 세분화와 구체적 맥락에 기초한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