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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Nov 25. 2023

저는 서울교대사거리 사진작가 입니다

서울교대사거리 아침 출근길 하늘풍경 기록을 하면서...

저는 2021년 4월부터 지금까지 서울교대 사거리 아침풍경을 찍고 있습니다. 출근길 아침풍경을 찍게 된 계기는 2011년 7월 11일 입니다. 당시에 서울에는 매일같이 비가 내리던 때였는데, 문득, '이런 것을 기록을 남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 8년 4개월 동안 천호사거리를 찍었습니다 (네이버 이미지 검색 참고). 그리고, 두번째 직장을 옮긴 2021년 4월 21일부터는 서울교대 사거리 아침풍경을 매일 기록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저를 소개할 때 10년여 년 아침풍경을 찍어온 사진작가라고 얘길 하곤 합니다


지금도 저의 모습을 보면서 회사 동료들이 질문을 합니다


'왜, 찍는데요?'


'매일 똑같은 날이 아닌데, 사진 찍으면서 하늘 한번 보고 출근하는 게 좋아서요'


이렇게 기록을 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저만의 철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입니다. 오래전 캐논카메라 카피입니다. 제 삶에서 기록은 삶과 동일어입니다. 2004년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하고 나서, 직장, 가족, 지인들 사진들을 기록해 왔고, 그것을 루틴 화하면서 기록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면서 소통을 해왔습니다. 어쩌면 일상기록의 첫 스타트인 천호사거리를 찍게 된 것도 스마트폰 영향이 큽니다. 스마트폰 사진들도 해상도가 높아지고, 당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는 시기라서 그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카카오스토리를 2011년 10월, 페이스북은 2012년도부터 시작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날마다 새날이다'라는 말입니다. 매일이 기록하지 않으면 크게 다를 거 없이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매일 지인들에게 보내던 글들을 같이 저장해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게 된 것이 유효했습니다. 이것은 하루라는 시간 단위를 무심히 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중하게 보내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실. 위의 말은 누구나 알고 있고, 많이 듣기도 하는 익숙한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실제로 내 삶에 느끼느냐? 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새날을 만들기 위한 도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기도, 운동, 일상기록 등등


최근에 MZ세대들은 매일기록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되어 왔지만, 제가 처음 기록할 때만 해도, 약간 이상한 사람 취급받던 시절이라서 5년이 넘도록 제가 매일 아침풍경을 찍는다는 것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세 번째는 '사람은 꾸준해야 한다'는 제 소신입니다. 누구를 위하기보다는 제 삶의 장점 중 하나인 '꾸준함'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말로서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 이틀, 한 달은 할 수 있지만 같은 장소를 8년 4개월을 찍고 , 다시 2년 6개월을 찍는다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찍는 것에 대한 이유보다도 그 행동으로 인해 제 자신을 표현하기가 수월해졌다는 것도 제가 지금 까지도 매일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작은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사람은 말이 아닌 행동이 중요하고, 날마다 새날이라는 사실을, 기록을 기억을 지배한다는 것을 실천한다는거 그것이 곧 제가 만들어내는 사람과의 신뢰의 바탕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P.S

참고로, 교대사거리를 찍는 데는 사진작가인 선배님의 조언이 추가가 됐습니다. 저는 2011.7.11부터 천호사거리를 찍어오고 있었는데. 어느 날 선배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네가 천호사거리리를 찍는 건 정말 대단해. 하지만, 그것이 고정된 장소에서 찍었더라면.. 그리고 스마트폰이 아닌 사진기로 찍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말씀에 , 서울교대 사거리를 찍을 때는 스팟을 만들어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서울교대사거리 아침풍경 , 네이버에서 '교대앞사거리 (교대사거리,교대역 사거리)> 이미지'를 보시면 눈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작은 전시회, 서울교대 사거리 아침풍경 (2022.9 -2023.11)


https://blog.naver.com/iksuk/2232732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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