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퇴직 후 중장년 퇴직자들의 감정관리에 대해서
회사를 퇴직하기 전에는 많은 상념들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회사가 어려운 경우가 있을 것이고, 직장상사의 괴롭힘에 대한 마음고생, '내가 이 길이 맞는가?'라는 원초직 고민 들까지, 그래서 퇴직의 주요 사유는 경영상의 이유와 조직 내 갈등관계로 크게 나뉜다 (물론, 좀 더 이직의 기회가 많은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자아실현이 추가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
40대 중반 이후, 회사를 나오게 되는 경우에는 구체적인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다음 직장을 알아본다거나, 사업계획, 재테크 구축) 나오는 순간부터 당혹스러움이 펼쳐진다
좋은 점은 더 이상 나에게 뭐라 할 사람도 없고, 회사일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칠 이유도 없다. 또 긴 출퇴근 시간에서의 어려움도 사라진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근사하게 만들려면 누군가와의 관계,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안타깝지만 명함이 없는 사람을 반겨주는 건 가족과 친구뿐. 사회의 모든 관계는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지 않으면 접촉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시무룩하게 지낼 필요도 없다.
중장년 퇴직 및 구직 관련 전문가들이 내리는 처방은 자신감 회복을 먼저 든다. 상처 난 자존심 회복이 먼저라는 말이다. 그래서, 막 나온 퇴직자에게는 다른 말도 없이 이 말을 한다.
'다른 생각 마시고, 고생하셨으니까. 한 달 동안은 다른 생각 말고 무조건 푹 쉬세요' 정말 잘 쉬어주어야 한다. 그동안 못했던 것도 해보고, 여행도 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아직은 회사를 나온 것이 현실로 비치지 않는 시기이므로, 부지런히 활동을 통한 휴식을 해야 한다. (물론, 당장 벌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에는 예외다)
이때 쉬면서 해야 할 일은 소문내기. 내가 그만둔 것을 소문을 내서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 보통은 이걸 간과한다. 괜히 안 좋은 소식을 전하면 자존심도 허락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자력으로 뭔가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중장년 구직자 중 다음 직장으로 갈 때 60% 이상이 지인소개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그래서, 생각보다 구직센터에 중장년 구직상담은 적다.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이게 가능한 것은 활발한 관계망을 형성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 중장년 재취업 관련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두 번째 숙제는 소문내기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루틴의 변화로 건강에 이상신호가 올 수 도 있으니 부지런히 건강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건강에서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퇴직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누구나 몇 번은 거쳐야 할 인생의 변곡점이다. 그래서, 이유야 어떻든 간에 먼저 건강을 챙기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마음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아무쪼록, 이 시간에도 열심히 다음 삶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인 대한민국 모든 중장년들에게 건승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