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빕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오늘은 걷다가 혼자 엉엉 울었다. 후회하지 말자고 내일도 다짐한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 걸었던 사람들, 정말 다들 대단하다. (중략) 모두 안전하게 다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걸으세요. 모두 부엔 까미노
각자 자신의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고, 끝까지 목적지까지 걸으시길 기원합니다. 즐겁게 걸으세요. 부엔까미노
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나의 눈에 감사하고,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나의 두 다리에 감사하고, 이 길을 걷는 나의 용기에 감사하다
모든 친구들에게 행복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고픈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축지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한 곳만 바라보며 걸을 때 미처 보지 못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 누구도 빨리 가라 한 적 없고, 멈추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데. 나는 왜 또 죽기 살기로 걸을까. 아직 많은 것을 놓지 못했나 보다. 너무 힘들 때 잠시 멈춰서 주변을 둘러보며 쉴 거예요. 순례길도, 앞으로 삶도 부엔 까미노
인생 최고의 추억이 될 거 같습니다. 너무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기분 좋게 걷자. 사소한 것에 소중한 시간을 버리지 말고, 어차피 이 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하고 싶은 거 하며 삽시다. 인생 짧습니다
하루하루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시간들로 꽉 채워간다. 이곳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벅차고 기쁜 순간들이다. 몸이 많이 고되지만, 마침내 이 길 끝에 자랑스럽게 서 있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님의 봄길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그냥 길이 있으니 걸을 뿐이다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평소 운동부족의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그러나 다시 걷는다. 나는 다 걷고 성공해서 내가 처음으로 인생에서 계획한 것을 실천하고 싶다
아침에 맨 처음 필요한 것이 식용유 (계란프라이) 라니. 단순해지고 명료해지는 시간들입니다
오늘은 몇 킬로 걸어. 이곳에 왔는지.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더 길게 생각하고 재지 마십시오. 내일도 , 오늘도 계속해서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치고 힘들지언정 지금 발에 붙인 추진력을 잃지 마세요. 이곳에 거친 모든 이들이 더 성장하고 성수하길. 부엔 까미노
나만이 아닌 서로 배려하는 법을 배웠으며 좋겠네요
- 바야바 수도원에 적힌 방명록을 정리해 봤습니다 (사진은 아래에 올려놨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 프랑스 남부에서 시작해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성지,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도보 여행길로 손꼽힙니다. (중략) 나폴레옹이 올랐다는 생장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숨 쉬는 피레네 산 구간, 소몰이 축제로 유명한 팜플로나 시내의 전경과 산 정상에서 순례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금속 조형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명소 용서의 언덕 페르돈 구간, 끝없는 황금 밀밭이 이어지는 메세타 구간, 멋진 운해와 어여쁜 들꽃이 가득한 오세브레이로 구간 등을 따라 아름다운 길을 걷다 보면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 되고 풍경이 된다. 발췌. 동아일보. 2017.7.17. 꿈꾸던 산티아고 순례길… 올가을 인솔자와 함께 완주해 볼까
전날 저녁, 스페인 분의 친절함으로 수도원에서 묵게 된 저는 다음날 아침 일찍 수도원을 나서게 됩니다. 수도사 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서 다시 제 길을 걷기 시작 합니다. 시간은 8시였는데. 팜플로나 위성도시 (우리로 보면 분당 같은 곳이겠죠?) 여서 도시로 출근하시는 분들과 학교 등교하는 어린이들 빼고는 도시는 조용 했습니다.
그래도. 이곳을 벗어나니 제법 근사한 시내가 나왔고, 그곳은 어느 도시의 일상과 다르지 않더군요. 아침부터 분주하게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있었습니다. 상점들은 아침식사를 판매 하는 커피숍 들만 일부 열었고요
이곳은 산 페르민 소몰이 축제로 유명한 팜플로나 입니다 (*스페인 팜플로나 수호성인 '산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여는 축제) 원래는 순례길 과정 에서 이곳을 1박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입니다. 순례길 걷고 나서 첫 번째로 만나는 도시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장비를 점검하고 (이곳 데카트론 매장에서 뒤늦게 스틱을 사시는 분들도 많 습니다) 오랜만에 맛집에서 음식도 푸짐하게 먹고요
하지만. 전날 이곳까지 못 왔기 때문에 저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ㅜㅜ
도시가 꽤 커서 볼거리도 많을 거 같았는데. 팜플로나 대성당을 보고 시내 중심가를 거쳐서 다시금 길을 재촉 해야만 했습니다
팜플로나 대성당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당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이 스페인이 힘이 있고 천주교가 번성 했을 때 지어진 것들이 많아서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형식은 대부분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지구 어느 곳에도 천주교 성당이 이렇게 많은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은 마을에서도 커다란 성당이 (물론, 오랜 옛날 농업국가였을 때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겠죠?)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혼자 맥주를 홀짝 마시고 성당 내부와 성당을 오랫동안 바라본 뒤에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팜플로나 시내 풍경입니다. 유럽여행은 다녀봤지만, 1-2번이라 도시를 가로질러 걸으니 좀 다른 느낌 이랄까요? 예를 들어, 지방의 작은 도시를 처음에서 끝까지 걸은 거니까요. 그것도 그들이 살고 있는 주거 지를 포함해서. 우리의 여행이라고 하면 여행 중심지를 벗어나기 힘든데. 그들의 일상 속에서 저는 배낭을 메고서 터벅터벅 걷는 순례자 신분이니 그런 기분도 묘했고요. 그래도 몇 번 길을 잃었는데. 그때마다 수호 성인이 등장하셔서. 바른 길을 안내해 주시곤 했습니다.
용서의 언덕. 예전에 사람들이 순례 중 많이 죽었다고 함. 그래서 최소한 용서의 언덕을 만들어. 여기까지만 올라도 죄의 씻김을 받는다고 함. - 레온 한국인 남성 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여기가 스페인 순례길 관련 기사가 나오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입니다. 이곳부터가 진짜 순례길 시작 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을 만큼 상징적인 곳입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지금이야 도시도 있고, 치안도 잘 되어 있으니 괜찮지만, 과거에는 혼자 이 길을 걷는다는 건 도적떼와 날짐승들의 밥이 되기 쉬웠을 듯싶습니다
특히나 오랜 길을 걷게 되면 힘도 없을 테니, 숨어 있다 고 덮치면 생명을 잃기 쉬웠겠죠. 이 길의 역사가 1,000년이 넘었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길 완주도 못하고 목숨을 잃었을 듯싶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도착하면,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고생했네. 일단 죄를 씻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을 텐데. 먼저 죄는 사면해 줄게'라는 의미가 있는 곳이 이 지점 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되돌아가진 않았겠죠?)
걷다 보니 이곳도 매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곳 날짜 가 2월 초였으니까요. 한국 생각하면 좀 이르긴 하는데. 그만큼 날씨가 따뜻했다는 말일 수 도 있을 겁니다. 이런 날씨가 레온까지 이어지고, 그다음부터는 바람 심하게 불고, 춥고 배고픈 장면이 펼쳐지게 됩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중간중간 도시를 거치기도 하지만 주로 스페인의 대자연 보면서 걷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걷는다는 것이 매우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아스팔트를 벗어나 한 발 한 발 내 발로 30km 이상을 걷다 보면 마음샤워 하는 느낌이랄까요? 잡념이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거 (당시기록)
용서의 언덕을 지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푸엔테 라 라에 나까지 가면서 본 스페인 시골의 풍경입니다. 뭐랄 까요? 이곳만 특별한 게 아니라. 앞으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중세시대 성벽들과 이야기 들이 펼쳐진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스페인 왕국을 통일한 것이 북쪽의 제후국이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이 지역이 매우 융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건국했으니. 나름의 자존심들이 있었을 것이니. 이렇게 큰 교회를 곳곳에 지어서 국력을 과시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빠른 사람이 아니라 쉼 없이 달리는 사람이다.” – 미상
드디어 도착한 푸엔테 라 라에나입니다. 워낙 작은 도시 라서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다리가 아름다운 것이 있고 요. 지방도시임에도 제법 아이들도 많이 살고 있어서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한국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이때부터 10여 일간 같이 순례길을 동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날도 조금만 걷자고 다짐하고 걸었지만 36km 3일 내내 30km 이상을 걸으면서 발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는 것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방학이라는 게 있어서 11-2월까지는 이곳의 많은 숙소가 휴점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큰 도시가 아니면 잠잘 곳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 숙소를 위해서라도 더 걷게 됐던 거 같습니다. (당시기록)
걱정을 가불 하지 말자
사람이 살면서
하면 안 되는 일 中에 하나가
'걱정을 가불 하는 일'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내일 일을
오늘 앞당겨 걱정하는 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참~
좋은 글이죠?
우린 늘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미리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다음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없고
별일도 아닌 게 되지요.
그 걱정했던 일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죠.
그래요 ~
모두 지나가더군요.
그것보다는 이왕이면
좋은 것들을 가불 해서 쓰면 어떨까요?
행복..
미소..
사랑..
배려..
즐거움..
꿈..
희망..
음악..
등등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것들만
우리 가불 해서 쓰기로 해요.
좋은 것 가불 했다고
갚으라고 하는 사람도 없잖아요.
- 작자미상
바야바 수도원 방명록에 적은 순례자들의 기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