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11일 차 _ 아헤스

부르고스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by 월인도령

이 날은 부르고스 직전인 아헤스까지 가는 여정이었 습니다. 부르고스라는 큰 도시 입성을 앞두고 , 숨 고르기를 하다 보니, 가는 코스도 대략 25km 정도로 조정을 했습니다.


이 날의 키워드는 순례길에서 만난 강력한 바람이었 습니다. 스페인은 높은 산들이 없습니다. 피레네 산맥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의 산들이 나지막한 산들이라서 바람을 막아주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걷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날은 대체로 날씨는 맑았지만. 심한 바람 때문에 고생을 한 날이었습니다. 얼마나 심했던지. 한 발 한 발 걷는 것 자체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그전까지는 잘 몰랐 던 거 같습니다.


물론, 바람이 강하다 보니, 하늘의 풍경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모습은 장관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걷는 입장 에서는 바람을 막아줄 산이나 숲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던 일정이었습니다


<당시 기록>


스페인의 바람과 함께 걷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데

맨 처음 프랑스 국경을 넘고는

이후로는 대부분 평원을 걷습니다

걷는 건 좋을지 몰라도

바람이 불면 막아줄게 딱히 없습니다


❤️


부르고스를 가기 전

묵게 되는 아헤스까지 가는데

매서운 바람을 경험합니다

당시 동료들 증언에 따르면

바람이 거세서 걷기 힘들었다고

이구동성 말합니다

굳이 표현한다면, 산 위에서 부는 바람?

따뜻한 날엔 선풍기였겠지만

차가운 날엔 냉풍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이곳도 봄으로 가는 길목이라 영하의 추위는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적어봅니다)



이 날은 중간에 밥을 먹을 수 있는 마을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마을이 지나왔지만. 상점이 없거나 문을 닫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자동차가 있다 보니 좀 더 큰 마을로 가서 식료품을 사 올 수 있지만. 순례객들은 그 마을에 먹을 것을 사거나 식당이 없으면 졸지에 굶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늦게나마 피자집을 발견해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피자집은 현지인들을 위한 다기보다는 지나가는 순례객들을 위한 식당이라서 저희들을 기쁘게 받아 주었습니다. (큰 도로변에 있거나 한 게 아니라 순례길 중간에 위치해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굳이 일부러 찾지 않으면 현지인들은 가기 힘든 곳)


앞으로도 종종 보겠지만. 하루에 1,2명도 안 되는 순례 객들을 위해 이렇게 문을 연 식당들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음주걸음을 걸어선 안 되겠지만, 순례객들을 위한 식당에서 피자에 맥주 한잔 마시고 출발을 하게 된다는 사실. 술을 잘 먹든 안 먹든, 식사를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보통 아침식사는 7시 전후에 하기 때문에 11시-12시 사이에는 식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시간을 한참 지나고 나서 15-16시쯤 먹는 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수기에는 일정을 잘못 세워서 걷게되면, 식사 타이밍을 놓치지 일쑤 였습니다)



순례 11일 차


Q. 오늘 순례길은 어떠셨나요?


A. 오늘도 스페인의 강한 바람 탓에 걷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힘들었던 건 어제 주일 인 관계로 간식준비를 못했는데. 20km 넘게 걷는데도 음식점. 슈퍼가 나오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여긴 겨울이 비수기라 굳이 문을 열어서 영업을 할 이유 가 없는 듯싶습니다.


Q. 순례길에서 아쉬운 게 있었다면?


A. 여기 오신 분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게 조미료 입니다. 고추장. 된장. 같은 건 아주 큰 도시에서나 구입이 가능한 터라 가져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 니다. 지금까지 한국팀과 삼겹살. 카레 등을 같이 해 먹었는데. 그러면 1인당. 재로비 3천 원 정도면 푸짐 하게 식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얘기 나온 게 누룽지 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무거우면 pass


Q. 날씨가 들쑥날쑥한 거 같은데?


A. 일단 유럽겨울 날씨는 흐리고 바람 불고. 좋은 날씨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 스페인도 둘째 날. 셋째 날 빼고는 계속 흐린 날씨와 바람이 거세게 붑니 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면 우비. 스패츠는 필수겠죠. 아침기온은 영상 5도 내외. 바람 불면 기온은 더 떨어 집니다


Q. 방금 가게들이 많이 문을 닫는다고 했는데요?


A. 겨울 비수기 (11~3월)는 이곳도 대부분 문을 닫습 니다. 여기 오면서 영업을 안 하는 곳이 많아 이 사람들 은 뭐 해 먹고사나? 궁금했는데요. 생각키로는 성수 기 엔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영업을 하겠지만 굳이 비수기 까지 영업을 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특히 지방 도시다 보니. 빈집들이 많은 걸 봐서는 도시에 있다가 성수기 때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Q.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A. 예수의 제자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알려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매년 18만 명이 찾는다. 800km가 넘는 길을 걸으면 순례의 끝, 산티아고 데콤 포스텔라 성당에 도착한다.


동아일보. 11.7 구원의 빛.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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