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중간에 밥을 먹을 수 있는 마을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마을이 지나왔지만. 상점이 없거나 문을 닫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자동차가 있다 보니 좀 더 큰 마을로 가서 식료품을 사 올 수 있지만. 순례객들은 그 마을에 먹을 것을 사거나 식당이 없으면 졸지에 굶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늦게나마 피자집을 발견해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피자집은 현지인들을 위한 다기보다는 지나가는 순례객들을 위한 식당이라서 저희들을 기쁘게 받아 주었습니다. (큰 도로변에 있거나 한 게 아니라 순례길 중간에 위치해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굳이 일부러 찾지 않으면 현지인들은 가기 힘든 곳)
앞으로도 종종 보겠지만. 하루에 1,2명도 안 되는 순례객들을 위해 이렇게 문을 연 식당들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음주걸음을 걸어선 안 되겠지만, 순례객들을 위한 식당에서 피자에 맥주 한잔 마시고 출발을 하게 된다는 사실. 술을 잘 먹든 안 먹든, 식사를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보통 아침식사는 7시 전후에 하기 때문에 11시-12시 사이에는 식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시간을 한참 지나고 나서 15-16시쯤 먹는 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수기에는 일정을 잘못 세워서 걷게되면, 식사 타이밍을 놓치지 일쑤 였습니다)
순례 11일 차
Q. 오늘 순례길은 어떠셨나요?
A. 오늘도 스페인의 강한 바람 탓에 걷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힘들었던 건 어제 주일 인 관계로 간식준비를 못했는데. 20km 넘게 걷는데도 음식점. 슈퍼가 나오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여긴 겨울이 비수기라 굳이 문을 열어서 영업을 할 이유 가 없는 듯싶습니다.
Q. 순례길에서 아쉬운 게 있었다면?
A. 여기 오신 분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게 조미료입니다. 고추장. 된장. 같은 건 아주 큰 도시에서나 구입이 가능한 터라 가져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팀과 삼겹살. 카레 등을 같이 해 먹었는데. 그러면 1인당. 재로비 3천 원 정도면 푸짐하게 식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얘기 나온 게 누룽지 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무거우면 pass
Q. 날씨가 들쑥날쑥한 거 같은데?
A. 일단 유럽겨울 날씨는 흐리고 바람 불고. 좋은 날씨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 스페인도 둘째 날. 셋째 날 빼고는 계속 흐린 날씨와 바람이 거세게 붑니 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면 우비. 스패츠는 필수겠죠. 아침기온은 영상 5도 내외. 바람 불면 기온은 더 떨어집니다
Q. 방금 가게들이 많이 문을 닫는다고 했는데요?
A. 겨울 비수기 (11~3월)는 이곳도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여기 오면서 영업을 안 하는 곳이 많아 이 사람들 은 뭐 해 먹고사나? 궁금했는데요. 생각키로는 성수 기 엔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영업을 하겠지만 굳이 비수기까지 영업을 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특히 지방 도시다 보니. 빈집들이 많은 걸 봐서는 도시에 있다가 성수기 때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Q.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A. 예수의 제자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알려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매년 18만 명이 찾는다. 800km가 넘는 길을 걸으면 순례의 끝,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성당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