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는 일어나서 준비하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 뒤, 7시 - 7시 30분 사이에는 출발을 합니다. (여름에는 이보다 더 일찍 시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둑했던 길도 걷다 보면 서서히 해가 뜨면 비로소 스페인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것도 겨울에는 모든 농작물을 수확하고 쉬는 기간이므로, 그야말로 정적 그 자체입니다. 간혹 가다 농사준비를 하는 차량을 만나기는 했지만. 8시는 돼야 이곳도 아침준비를 하는 거 같습니다
길은 당연히 포장이 안 된 흙길입니다. 비만 안 오면 정말 걷기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경사도 거의 없기 때문에 내가 가진 짐만 제대로 짊어지고 걸을 수가 있으면 배고픔만 적당히 채워가주면 걷는 것에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10kg의 배낭을 메고, 30여 일간 걸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 각자의 살아온 건강관리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발이 적응을 하려고 하는지는 몰라도 물집이 생깁니다. 그게 극복이 되고 나면 발도 걷는 것에는 적응을 마칩니다
이렇게 걷는 것을 누군가의 이해를 바랄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걷다 보면, 각자 자신만의 다양한 생각 정리와 힐링이 이루어집니다
누군가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후회도 할 것이고, 누군가는 '정말 인생을 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고.. 순례길을 걷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게 좋다고 강요할 것은 못된다고 봅니다
누구나 순례길을 오기까지는 많은 검색도 했을 것이고, 걸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왔을 테니까요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으로, 쉬운 여행도 충분히 많을 텐데. 굳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랜 시간을 걷는다는 건. 묻지 않아도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걷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막연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나지만
10여 일 지나다 보면. 모두가 익숙해집니다
처음엔 물집이 잡혔던 발도
무겁게만 느꼈던 배낭도
들쑥날쑥한 스페인의 겨울 날씨도
모두 다
- 당시 기록
3 - 4시간마다 이렇게 작은 마을들을 만나지만, 비수기인터라 문을 연 가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식료품점과 작은 카페들을 만나면 정말 반갑기만 합니다.
그곳에서 먹는 커피 한잔과 간단한 빵이 주는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작은 행복입니다
걷기 위해 먹어둬야 한다는 것을 도시생활 때는 잘 몰랐지만, 이곳에서는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종의 자기 관리인셈이죠. 잘 먹고 , 잘 쉬는 거. 이것만 제대로 배워가도 순례길에서 충분히 얻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Q. 오늘은 어떠셨나요?
A. 어제처럼 비가 오는 날씨가 아니고. 코스도 24km에 부르고스 까지 가는 도로 N-120을 따라 걷는 코스 라 출발은 순조로왔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강력한 스페인 맞바람을 만나면서 걷는 것이 힘들 정도로 걷는데 다소 불편했습니다. 이미 같이 움직이는 일행 8명 중 2명은 물집이 잡혀 고생 중이고요. 다른 2명도 처음 맞는 강행군에 힘듦을 호소 중입니다. 그래도 어르신. 과 군대 졸업한 대학생 2명 그리고. 회사 퇴직 후 처음 여행을 오셨다는 분은 쌩쌩합니다.
Q. 스페인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우리나라 5배 면적에. 인구는 2천만 명. 거기에 순례길은 대도시 3개. 중소도시 2,3개를 제외하고는 인구 50명 내외의 마을과 5천 명 내외의 소도시를 지나 프로. 중세 영화 세트장같이 황량합니다. 여기 도 젊은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대도시로 갔기 때문에 빈집이 많고요. 도시엔 나이 드신 분들 뿐이라. 지나 는 도시들이 그렇게 북적 거리 진 않습니다. 다만 만 나는 분들 보시면 대부분 친절하게 반겨주십니다
Q. 순례길에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재질문)
A. 일단. '걷기'에 최적화되어있는 곳이다 보니 처음 피레네 산맥 빼고는 전체적으로 걷는 데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코스도 한국인인 주로 15일 내외 거나 28,30일 이내에 끝내려고 무리를 하지만 32.33일 코스를 선택하면 아침 8시 출발해서. 2.3시엔 목적지에 도착해서 충분히 쉴 수 있으므로 아주 힘즐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만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만납니다. 주로 대학생 아니면 은퇴전후 남성이 많지만 그럼 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과 외국인들이 함께 어우 러집니다. 셋째. 풍경이 너무 아름 답습니다. 얕은 언덕을 넘으면 다시 언덕이 나오고. 그 옆으로는 녹색의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습니다. 거기에 날씨마저 맑으면 정말 최고의 풍경을 맛볼 수 있습니다. 넷째. 생각이 단순해집니다. 저도 여기 올 때 많은 생각 계획을 그리고 왔지만. 이곳 생활은 간단합니다.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 걷고. 쉬고. 먹고. 도착해서 씻고. 빨래하고 먹고 쉬고 자고. 10시면 소등 7시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단체 합숙 이라보면 됩니다. 다섯째. 몸이 좋아집니다. 매일 걷다 보면 힘들지 않냐? 고 많이 묻지 만. 맞습니다. 힘듭니다. 그러나 몸은 좋아집니다. 살도 빠지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Q. 순례길을 걷기 전에 체크리스트를 한번 점검해 볼까요?
A.
1. 순례계획. 내가 며칠을 걸을건지. 만약 30일 이내 면 하루 25/30km인데. 감당할 수 있는지
2. 티켓구매. 보통 경유면 60-80만 원 선이며. 파리 in 또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in 두 가지 경우 가 생김
3. 장비구매. 배낭은 오스프리를 많이 추천. 그러나. 와디즈에서 배낭. 침낭은 봄가을 용이 적당. 여기서 이불이 있기 때문에 두껍게 입고. 이불만 덮어도 문제는 없지만. 간혹 베드버그 (빈대) 문제가 있어서 개인 용 침낭을 권함. 그리 고. 우비. 스패츠. 스틱까지가 기본 옵션
4. 준비운동. 적어도 30일 이상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순례 2-3달 전부터 걷기 운동 (권장)
5. 정보수집. 순례길 카페가 비교적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가입해서 정보수집. 가능하면 같이 가는 일행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
- 당시기록
정말 길은 잘 정비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스페인 순례길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가고는 싶은데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혼자서 잘 걸을 수 있을까? 안전한지? 너무 힘드지는 않은지? 외롭지 않은지? 길을 잃지는 않은지? 말이 안 통하는데 언어장벽은 없는지?'
보통은 내가 못 가는 이유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혼자서 가면, '잘 갈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비행기표를 끊고, 그날부터 열심히 후기들을 읽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적어놓은 글들을 읽고 보니, 그렇게 고민할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몰려왔습니다.
'저 사람도 가는데. 내가?'
걸으려고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생각이 많았던 것이죠. 낯선 이국땅에서 아직 벌어지지 않을 것을 가지고 90%는 그냥 벌어지지 않을 쓸데없는 걱정인데도, 걱정부터 한 겁니다
그런데. 이곳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길인 만큼 또 한국인이 전 세계 사람들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찾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곳에 혼자 다더라도 혼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단톡방도 운영되고 있어서 서로 걷는 사람들끼리 정보도 교환하고, 만나기도 하고, 아니면 외국인들과도 짧은 영어 소통을 하면서 같이 걷기도 하면서 좀 더 풍성한 순례길의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제가 다녔던 시간은 2월 인터라 완전 비수기에 해당하므로, 사진을 보더라도 사람구경을 하기 힘든 이유가 그런 이유입니다. 이분들도 11-2월까지는 대개 휴가를 가거나 쉬거든요
그래서, 4- 10월까지의 성수기에 움직이는 분들이라면, 이런 장면을 상상하고 가시면 안 됩니다.
저 사진에 적어도 다섯 배 열 배의 사람들이 같이 걷고 있다고 보시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마을도 마찬가지고요. 비수기에는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곳이 기관에서 운영하는 곳 외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지만, 3월 이후부터는 큰 마을에는 3-4개씩 숙소들이 있어서 방문자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농사가 시작되면, 이른 아침부터 트랙터가 지나가는 소리며, 여기저기 분주한 모습들도 목격하지 않을까 싶고요.
무엇보다 이 나라는 축제가 1년 12개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형 축제 말고도, 작은 마을 축제들이 많은 곳이라서, 주말을 기고 마을을 방문하면 뜻하지 않게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도착한 벨도라도 마을입니다
이곳은 과거 가죽 수공업이 발달했자고 합니다. 이젠 먼 먼 추억이 됐지만요
그럼에도, 마을 초입에 과거의 영광이 깃든 성당과 고대 로마 유적까지 매우 유서 깊은 마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또 마을뒤에 있는 산에 올라가면, 아담한 마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이곳에 오시면 꼭 뒷산에 올라가서 풍경을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