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by 사화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른다.

어느 여름날, 유치원에서 이를 옮아 온 날이었다.

할머니 무릎 위에 신문지를 대고 무릎베개를 베고 누웠다.

할머니는 참빗으로 내 머릴 하나하나 빗어주었다.

할머니 집에 오래된 선풍기가 고개를 저으며 회전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깐 잠들고 눈을 뜨니 나는 대나무로 된 매트 위에 누워 있었다.

할머니를 두리번거리며 찾았다. 개수대에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보니 설거지를 하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 지루해져서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집에는 없는 잡지가 있어서 물끄러미 바라봤다. 여러 광고가 눈에 보인다. 전화번호와 일수 대출 등의 글자가 보인다.

아무 소리도 없는 고요함이 나쁘지 않은 어린 날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