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떨리지 않는 출발선.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의 처음을 위해!

by 줄탁동시쌤

'첫 글이 사라졌다. 나의 1시간도 사라졌다.

아하... 처음은 역시나 어렵구나...'

에잇! 이까짓 거, 다시!


작가선정이 된 후에 첫 글을 쓰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살면서 여러 번 만나는 처음이지만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던 게 분명하지요.


저는 아프리카의 동쪽에 있는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 살고 있습니다. 늘 사는 곳을 물으면 "어디요?"라고 되질문을 하시는데 이번에 기안 84가 다녀간 이후로 유명세를 타서 이제 마다에 산다고 하면 "바오밥 나무 보셨어요?" 물으시니 태계일주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

MBC 태계일주

살아생전 경험치 못한 것들이 한꺼번에 아지는 마다가스카르! 언어도, 만나는 사람들도, 하물며 신호등이 없는 도로까지...'처음'이 가득한 곳입니다.


트리플 A형에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출발선은 참 어려운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처음을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채워준 것이 있으니 바로 마다가스카르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처음 현지 학교에 갔을 때 만난 아이들! 낯선 동양인 아줌마임에도 얼마나 살갑게 다가와 인사하고, 웃어주던지요.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려 바로 다음 주에 또 찾아갔어요. 이번엔 저희 집아이들도 함께, 종이컵을 가득 들고요.

아이들과의 첫 수업

남편이 이 사진을 보고 한 마디 합니다.

"당신이 제일 신났는데?" ㅎㅎㅎㅎㅎㅎㅎ

이 사진을 보고는 '아니, 강강술래가 이렇게 신날 일인가?' 하실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해맑게 웃는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게 된 것 같습니다.


'아하! 나의 자리는 아이들이 있는곳이구나!'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맞는 달란트를 주신다는데 어려서부터 특별한 재능하나 없이 컸던 저였기에 어른이 되어 일을 하면서도 저의 달란트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면서 어렴풋이 내게 주신 달란트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데 왜 내게 '능력'이 아닌 '마음'을 주신것인지 마다의 아이들을 만나며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능력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기에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함께 웃으며 놀 수 있었던 거지요.


늘 스스로 부족하다 여기며 움츠려 살아왔는데 마다의 아이들 덕분에 어깨가 펴집니다. 쫙!! ㅋㅋㅋㅋㅋ

처음 사람을 만나는 것도, 처음 무슨 일을 시작하는 것도 불안과 두려움으로 꺼려하는 저에게 선물같이 찾아온 아이들......


처음이 이렇게까지 기쁘고 설레었던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남편과의 연애초반밖에는 기억이 ㅋㅋㅋㅋ

어찌 보면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생각하면 그 감정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이렇게나 저에게 처음이 좋은 것임을 알려준 귀한 아이들!


이제는 제가 이 아이들에게 힘든 현실에서 겪게 될 숱한 '처음'을 희망으로 꿈꿀 수 있도록 해 주어야겠습니다. 우리에겐 진부하게 들릴 수 있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사치'로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은 무엇이며 꿈은 무엇일까...


그저 이곳의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있는 동안 열심히 만나서 사랑을 전하며 나누어야겠습니다. 그 사랑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알게 되는 것이 제 소망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받은 이 큰 마음을 다 갚을 수 있을까마는 제게 주어진 구간만큼 열심히 달려가보렵니다.


"너희들의 처음을 격하게 응원해!"


긴장이 아닌 기쁨으로 섰던 아이들을 향한 출발선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출발선에 설 수 있길 바랍니다. 함께 뛰어줄 우리가 있으니까요!


"얘들아~요이,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