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와의 첫 만남
마다가스카르 여행이야기 1. 타마타브
이 글은 2년이 더 된 이야기로, 예전에 기록해 둔 이야기를 브런치작가를 신청을 위해 저장해둔 글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첫 여행으로, 뭐든지 신기했던 때라 더 좋았던 것 같다.
첫 여행지부터 차근히~
START!
아이들 방학 동안 항구도시인 타마타브에서 가까운 바닷가인 Foul point와 동물원 Parc Ivolonia에 다녀왔다. 동물원이라고 하지만 다양한 lemur(여우원숭이)들이 위주로 있던 공원이다.
네이버 검색사전에 나온 마다가스카르산이라는 말이 이리 반가울 수가...ㅎㅎㅎㅎ
Parc Ivolonia는 마다가스카르 동쪽해변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초행길이 찾기 어려울 거라는 말이 있어 걱정은 했으나 끝이 없을 것 같은 비포장도로를 15분 정도 들어가면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마다가스카르에 살고 있지만 그야말로 '이국적인'느낌이 강했던 마을을 지나간다. 자세히 보니 돌 깨는 마을로 사진 속 돌들을 깨어 시장에 내다 파는 마을이었다.
입구 옆의 나무와 숲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 컷! 신비롭기까지 한 큰 나무를 둘러싼 덩굴식물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경관임은 확실하다!
드디어 매표소에 도착했다. 외국인과 말라가시 현지인의 입장권의 가격이 무려 20배 차이가 난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Resident Foreigner이기에 착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이 작은 동물원에도 홈페이지가 있어 미리 알고 갔기에 4000 아리(한화 1300원)로 입장!
가이드 비용은 10000 아리(3천3백 원 정도)로 한 시간 정도 함께 다니며 설명을 해준다. 여러 코스도 있는데 코로나여서 그런지 운영을 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보니 단체도 받고 있고, 식사나 캠프, 1박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다.
장소는 꽤 넓지만 원숭이들이 가까이 모여 있어 한 바퀴 도는데 1시간가량 걸린다.
처음 만난 리마가족! 어찌나 빠르던지~~ 이곳에는 11종류의 리마가 있는데 생김새도 다르고 먹이도 전부 다 다르다.
black & white lemur. 요 녀석은 입이 길어 강아지얼굴을 닮았다. 주식은 리치(과일)!
가장 신기했던 요 녀석! 대나무잎을 먹는데 다 먹는 것도 아니고 가운데 뾰족한 순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만 빼서 먹고 나머지는 쿨하게 바닥에 버린다..ㅎㅎㅎ그래서 바닥에는 대나무잎이 한가득!
대나무잎만 먹는 리머를 보고 편식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녀석은 잎을 제외한 부분만 먹는다.
하나님이 골고루 먹이시려고 각자 먹는 것을 다르게 먹게 하시나 보다. ㅎㅎㅎㅎ모든 동물이 같은 것을 먹으면 안 되니까! 이것이 놀라운 자연의 섭리!
동물원 안이 완전 우림~~ 가다가 가이드가 멈추어 길가이 있는 잎을 들추어보니 흰 개구리가!! 헉.. 눈이 야광?!
와아! 정말 우리가 마다가스카르에 있구나! ㅎㅎㅎㅎ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나올 법한 신비로운 생태계의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니 마다에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900살이 되었다는 거북이도 만날 수 있다.
동물원 입장 후에 아이들은 한국의 문화해설사를 상상해서인지 가이드 없이 가자고 했는데 안 했으면 큰 일 날 뻔했다. 우리끼리 봤다라면 후루룩 지나면서
오~이렇게 다양한 원숭이가 있네!
한 마디하고 나왔을 거다. 가이드의 설명 덕분에 원숭이의 먹이나 습성들을 알게 되고 처음 보는 식물들도 알게 되어 감사한 날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진리이니 낯선 곳에서는 무조건 가이드를 동행하자!
공원을 나와 타마타브로 돌아가는 길 너머로 바닷가가 보여 차를 세웠다. 바다를 보면 창문을 열고, 감탄하다 차를 세우는 건 만국공통!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이렇게나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파도가 너무 거세 수영은 절대 할 수 없다.
사진이 주는 평화로움이 영상으로 깨어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실제의 마다가스카르 동쪽바다를 뛰워본다.
거센 파도를 지닌 바다를 지나면 이렇게 잔잔한 바다의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꽤 먼 거리까지 무릎 정도의 높이로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중간이 없는마다의 바다모습이다.
너, 앗쌀해서 좋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해수욕장처럼 파라솔이 쫙~깔려있고 자릿세(2만아리)를 받는다. 외국인이라 바가지를 씌울까 싶어 파라솔에 앉아있던 현지인에게 가격을 물어보는 기지까지 발휘해 본다.
이곳에서는 랍스터, 새우, 오징어등 구운 해산물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초고추장은 집에서부터 들고 갔는데 요것도 없었음 큰일 날 뻔! 정말 뼛속까지 한국인이다.
마다가스카르에 온 지 6개월 만에 첫 여행을 하게 되어 더욱 새롭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리머와 바닷가를 뒤로 하고 이제 10시간이 넘는 길을 달려 집으로 가야 한다. 320km 거리에 10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한국에서는 이해가 안 되겠지만 터널이 없는 마다의 도로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한다.
집에 돌아와 3일간 멀미증세로 힘들었다는 후문이... 다시는 여행을 안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곡소리가 들려왔지만 새로운 공간이 주는 신선함과 즐거움이 크기에 우리 가족은 또 짐을 쌀 거다.
마다가스카르에 산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와~부럽다!"고 한다..그럼 나의 반응은 늘
"사는 것과 여행은 달라요,
저도 여행이고 싶어요! ㅋㅋㅋ
정말 그렇다. 돌아올 곳이 있어 떠나는 여행과 정착하여 매 순간을 살아내야 하는 곳은 다르다.
문득 '지구별 여행'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인생자체를 '여행'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 조금은 한 발자국 떨어져 산다면 한결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이 또한 여행을 다녀왔기에 이런 마음이 드는 걸 지도 모른다. 모쪼록 여행이 주는 유익함을 다시금 깨닫는 날입니다.
얘들아, 우리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다음 여행지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