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애니메이터 포함
2 D 애니메이션 회사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죠
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이력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공고를 어디서 봐야 하는지 인 거 같아요.
이 부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2D 애니메이션 회사라고 하면
큰 회사로 추리면 스튜디오 미르, 레드독 컬쳐하우스, 스튜디오 이크, CMC 미디어, 디알무비, 스튜디오 뿌리 정도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구인 사이트에 보시면 재미, 그리다, 스튜디오 아이엠, 엣지, 스튜디오 버스 등이 있는데 이 회사들도 큰 편입니다.)
큰 회사라고 한다면 보통 메인 프로덕션의 전 파트가 인하우스로 있는 회사를 말합니다.
본인이 연출을 하고 싶다든가, 데스크가 되고 싶다. 하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전 파트가 있는 회사에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이 회사들도 주로 작업하는 작업물에 따라 갈래를 나눌 수 있는데요.
국내에 신인분들이 갈만한 회사들은 대부분 삽화체(8등신의 캐릭터)를 작업하는 곳이기는 합니다...
만화체, 카툰체 하는 회사들도 RDK이나.. 있기는 합니다만 만화체 작품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서
이런 쪽을 좋아하신다면 오히려 VCR WORKS나 피보테, 쉘터쪽을 공략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스튜디오미르 - 주로 미국일 스타일을 작업하고, 북미 쪽 클라이언트와 작업할 때가 많습니다.
본인이 마블이나 볼트런 같은 미국식 그림체에 관심이 있으면 이쪽이 맞습니다.
레드독컬쳐하우스 - 미국일, 중국일, 국내일 모두 작업합니다. 미국일 / 중국일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스튜디오 이크 - 도굴왕, 템빨 등 레드아이즈 웹툰 스튜디오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듭니다.
CMC - 중국일이 메인입니다. 시광대리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쪽에서 메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디알무비 - 일본일, 미국일, 프랑스 일 등 덩어리가 큰 일을 주로 받습니다. 일본일이 메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신인을 급여제로 뽑지는 않습니다.
스튜디오 뿌리 - 프로모션 영상을 주로 만듭니다. 밀도가 높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커트라인이 높은 편입니다.
공고는 사람인, 잡코리아 같은 구인 사이트나 방사카페 같은 곳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애니메이션 회사들은 보통 공고를 내지 않고 알음알음 주변에 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에 드는 회사가 있으면 직접 두드려봐도 괜찮습니다. (메일로요)
2D 애니메이션 회사 모든 파트에서 공통적으로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지원자가 얼마나 빠르게 실무에 적응할 수 있는가'입니다.
원화, 동화, 컬러, 촬영 어느 파트를 지원하든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가 보통 작업하는 작업물과 비슷한 정도로 작업할 수 있으면
합격률이 급속도로 높아집니다.
원화 - 크로키, 데생, 창작 액팅, 졸업작품, 2차 창작(오케이), 일러스트 등을 첨부하면 됩니다.
특히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에서 주로 작업하는 그림체와 비슷한 것을 먼저 볼 수 있도록 위쪽으로 정리하면 됩니다. 보통 PDF나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정리합니다.
홈페이지 만들기 : https://www.creatorlink.net/
PDF에는 영상이 들어가지 않아서 영상을 따로 압축해서 보내기도 합니다.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거나요)
가능하면 최신의 자료, 내가 원하는 파트와 관련된 자료, 애니메이팅 자료가 위에 있으면 좋습니다.
애니메이터로 지원하는 것인데 일러스트만 많다든가,
애니메이팅을 한 게 없다든가 하면
애니메이팅을 하고 싶은 게 맞을 것일까...?라고 회사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또, 애니과 분들도 과제만 첨부되어 있으면
이 분은 과제 이외에는 전혀 액팅을 하지 않는 분이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움짤이라도 괜찮으니 작업하셨던 걸 첨부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크로키만 봐도 너무 잘 그렸다!!! 평소 그림 실루엣이 너무 좋다!!
라고 한다면 다른 것을 보지 않고 합격하기도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정말로 드뭅니다.
크로키도 아주 러프한 건 첨부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퍼스선 위에 실루엣이 보이는 정도의 완성도면 좋습니다.
모작을 메인으로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모작으로는 본인이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가늠이 어려워서요.
개인 연습용으로 하시되, 포트폴리오에는 많은 양을 차지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동화 파트는 원화 파트보다는 좀 더 간단하게 준비해도 됩니다.
라인을 떨지 않고 그릴 수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클린업 한 그림들을 준비하면 좋아요.
데생을 잘하시면 물론 좋습니다.
동화, 컬러 파트는 국내에서 이제 신인을 잘 뽑지 않기도 하고
급여제로 주는 곳이 잘 없어서 찾기가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배경 파트도 배경을 위주로 준비하면 되는데 가장 좋은 건 레이아웃 작업한 것이 있으면 같이 첨부하면 좋습니다.배경 파트에서는 보통 컬러를 입히는 작업을 합니다만, 레이아웃을 볼 줄 알면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요. 본인이 작업한 라인 배경이 있으면 첨부하고, 그 위에 배경 작업한 것을 넣으면 좋은데
실내, 실외, 다양한 시간대면 좋겠죠?
이것도 각 회사가 주로 작업하는 스타일에 맞출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촬영 파트는 이 파트가 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합성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셀과 배경, 3D 등 모든 소재를 합성하여 마지막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부서입니다.
After effect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도 애프터 이펙트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가를 주로 봅니다. 모션 그래픽을 공뷰하셨던 분들이 많은 편인데 촬영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내는 사람이 정말 드물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촬영을 알고 준비했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아래 영상이 촬영 과정을 담은 영상인데요.
이것처럼 이미지를 하나 두고, 촬영효과를 넣어봤다든지,
다른 촬영 감독님의 영상을 두고 나름대로 연구해봤다든지를 하면 좋을 거 같기는 합니다.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9sSW5QRAG9Y
위 파트들 모두 사실 신인에게 엄청난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에 자료가 모두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애니메이션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싶다든지 그런 포부가 있으면 같이 발맞춰 나가면서 배우면 됩니다.
피디.. 제작부도 구인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제작피디로는 언어를 할 수 있으면 가장 플러스가 됩니다만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일본일을 하는 제작분들은 일본 현지와 통화를 하거나 소통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일본어가 필수인 곳도 있습니다.
(작은 회사는 통번역을 겸하기도 하구요)
그 외에는 포토샵을 조금 다루거나 엑셀을 다룰 줄 알면 좋습니다.
피디는 건강하고.. 사람들을 좋아하고 배려할 줄 알면 제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제작피디 들어가는 것보다 버티기가 더 어려운 거 같습니다.
기획피디쪽은 조금 더 커트라인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 쪽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아서 PT를 하거나 외국인 투자자와 이야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영어 / 일본어를 잘하면 좋습니다.
취직을 당장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구인 사이트에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보고
우대 사항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면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꿀팁이라면 꿀팁을 알려드리자면
이력서는 가능하면 빨리 내는 게 좋습니다.
준비를 6개월 이상 하는 게 아니라면 조금 더 만진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ㅠ ㅠ
냈을 때 합격하면 좋고, 불합격했다면 어딘가를 보완해야 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좀 더 보완하면 됩니다.
회사가 공고를 낼 때는 TO가 있어서 내는 건데,
이 TO가 다 차버리면 공고가 내려가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합격했더라도 뒤늦게 넣어서 합격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원하는 회사에 가지 못하더라도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서 경력을 쌓으시면 그다음 회사에 들어가기 훨씬 수월합니다.
대부분 경력이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에요.
또, 공고가 올라오지 않았더라도 준비가 되었다 싶으면 원하는 회사 쪽 이메일을 통해서
두드려봐도 괜찮습니다.
2D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보통은 영세해서 메일을 빨리 안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ㅋㅋ..
메일을 보고 회사랑 잘 맞겠다 싶으면 같이 작업해 보자고 하기도 합니다.
또 굳이 국내 회사에 취직하지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랑 다이렉트로 일하는 것도
요즘에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SNS(특히 X)에 연습했던 것을 꾸준히 올리면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쪽 제작분들이 연락을 주실 수도 있고,
본인이 먼저 제작분께 연락을 해봐도 됩니다.
옛날보다 여러 길이 열려있어서 다들 새해에 멋진 작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