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 無風地帶

by 도도히


사노라니
구석구석 무수한 스크래치다.

여기저기 긁힌 자국,
수시로 불어오는 바람에
멍투성이다.

그러나
아물고, 절로 굳고,
새살이 찬다.

저마다 온기를 품는다.

낙타는
쓰러질 때까지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 등짐을 진다.

온 생을

사막에서 뒹굴다 간다.

그러나,
사막을 버티는 힘은
타는 갈증에서 나온다.

쓰러진 낙타의 눈을 본다.
무풍지대 無風地帶에 멈춰 있다.

지킬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며
허튼 약속 하지 않는다.

숨 가쁜 도정이다.

더는 돌아보지 말자.
돌아가지도 말자.

어떤 후회도,
미련도 없다.

그러나
사막의 밤,
타는 갈증이 있다.

더,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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