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을 내걸고

by 도도히


한 직장 멤버는 가족보다 가깝다

아내가 모르는 속을 동료는 안다

작은 공간일수록 현미경 속이다

한 공간에 있으면, 머릿속까지 털린다

집은 잠자리요, 직장이 전부다

힘든 건 일이 아니라, 관계다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저마다 투명한 벽 속에 갇힌

먹잇감이며, 포식자다

깐깐한 차돌을 만나면 죽음이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다

각자 섬이 되어 표류한다

그러나

'깊은 강물은 소리없이 흐르고

어짊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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