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ur Pensieve

행적.

by 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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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잘지내고 있는거 같다.

그답게.


그 다웠던 것이 마냥 좋았던 것이지만

오늘의 그다움은 사뭇 다르다.


가장 좋았던 것이 가장 싫은 것이 된다는 걸

이번엔 이렇게 배운다.


아니, 그래서 다행인거 같다.

미련이 없을거 같아서.


좋았던 사람을

미워할 수 있을거 같아서.


예전의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에게

내가 찾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끊임없이 되물었을테다.


그 것을 찾는것에

그렇게 행함에 나를 잃었음이 분명하다.


다행히 오늘의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안다.
오늘에서야 나의 경우의 수는 그 사람의 선택임을 깨닫는다.
깨달음보다 선택이 빨랐다. 조급했다.
참 웃긴 감정이다. 다행이다가 아쉽다가 슬프다가.
한없이 생각없던 그때가마음편히 아플 수 있었던 그때가.
그날의 내가 그날의 우리가 추억으로 다가옴이 무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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