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가 계속되는
장마철,
나의 맨발을 이어간다.
안개 가득한 백운산은
지난겨울의 차가움을
기억하는 듯하다.
갯벌을 한껏 드러낸
인천 앞바다는
고요한 잠을 청하고,
가끔씩 빗물을 뿌리는
인천 공항 하늘은
대지를 깨운다.
저 비행기는
어디로 가고
누가 타고 있으려나?
여행,
업무,
또 다른 청춘은 사랑 찾아 떠나는 길일지도.
곧 시작될 폭염이
빗물에 씻긴
오늘만 같다면 좋으련만,
부질없다.
상념은 밀어내고,
긍정 모드로 채워본다.
이산에 오른 나는
여행 중이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