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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란 Feb 23. 2023

애플페이X현대카드
애플과 현대는 무슨 사이길래?

애플페이 상륙, 여러분은 기다리고 계신가요?

저는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탄 후, 가장 불편했던 점이 이 ‘페이’였는데요.

그래서 기대감을 안고 애플페이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 게시글에서도 애플페이를 기다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정리해 왔어요.


저번에는 애플페이 도입 소식삼성페이와의 비교로 정리해 봤는데요.

이번에는 애플과 현대의 관계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임박!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




어서 와 애플페이! 드디어 왔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페이 국내 도입! 모두 알다시피 애플페이 서비스가 다음 달 중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요. 애플페이는 핸드폰을 갖다 대면 실물 카드나 인증 없이 결제가 되는 비접촉식 간편 결제 서비스인데요. 2014년 첫 출시 후 75개국에서 쓰였지만, 국내에는 이제야 도입을 앞두고 있어요.



사실 이미 2015년도부터 애플페이 들여오고 싶었는데..

사실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은 2015년부터 시작됐었어요. 애플은 한국 카드업계를 돌며 협상을 시도했지만, 한국에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가 흔치 않았고, 카드 결제 수수료나 해외 결제 승인 등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 보니 계속 무산됐었죠.

그러는 동안 국내에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삼성페이가 시장을 평정했어요. 그래서 과연, 애플페이는 한국 시장에 뒤늦게 들어오는 만큼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예요.


참고로 현재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안팎인데요. 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부분의 가맹점은 아직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IC칩(카드 꽂아 결제) 방식의 단말기를 쓰고 있어요.




현대카드의 독점(이었던 것)(이지만 당분간 독점)

원래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들여오며, 한국에 흔하지 않은 NFC 단말기를 대형가맹점에 설치해 주는 조건으로 독점계약(배타적 사용권)을 하려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게도 이 조항은 금융당국의 유권 해석을 받는 과정에서 포기하게 됐어요.

하지만, 배타적 사용권이 없이도 당분간 국내에서 애플페이에 등록할 수 있는 카드가 현대카드로 제한될 거라는데요.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는 깨졌으나, 다른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제공하려면 애플과 별도로 계약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여러 카드사가 협상을 시도했지만, 애플이 요구하는 조건이 만만치 않아 쉽지 않았다”며 “과거보단 수월하겠지만, 지금부터 검토해도 회사 간 계약이 즉시 이뤄질 수 없다”라고 설명했어요.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은 포기했지만, 사실상 당분간은 독점 형태로 서비스될 예정인 거죠!



국내 카드사들은 눈치만 보는 중

업계 관련자는 NFC 단말기 보급 비용이나 애플페이 도입의 파급효과, 수수료에 따른 수익성 등 따져야 할 점이 많은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현대카드의 고객 선점, 단말기 설치 비용, 수수료(결제액의 0.1~0.15%) 문제 등 당장은 지출이 큰 사업이기에 카드업계는 사업 진출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어요.









애플이랑
현대는
무슨 사이길래?



사진 출처 : TECHISON


애플과 현대, 너네 ㅁㅇㅁㅇ? 사실 X-관계…


애플 —❤→ 현대: 쉿 울2 빔1 연ㅇHㅎrㅈr..

재작년, 국내를 떠들썩하게 한 애플과 현대의 러브스토리가 있었는데요. 바로 애플의 ‘애플카’ 협력 요청이에요. 애플은 직접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 애플카 생산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자동차 회사에 협력을 요청했던 거예요. 그러면서 현대가 이른바 ‘애플카 연합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며 많은 기대를 모았었어요.



애플: 비밀연애 하자니까 왜 다 알려? 우리 헤어져.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현대차그룹이 해명을 내놓았었는데요.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못 박은 거예요.

업계에서는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삐걱거린 이유가 애플의 ‘보안 집착’에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애플은 협상 과정에서 보안을 극도로 중시하는 기업 풍토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현대와 애플의 협상 사실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자 ‘현대가 비밀 유지 원칙을 훼손했다’고 여겨 협상을 중지했다고 해석한 거예요.

또 다른 추측으로는 현대차가 공시 과정에서 실수를 해 애플이 뿔난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어요. 현대차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았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공시했었는데, 애플이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누가 봐도 애플임을 확인해 주는 공시였어서 애플을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갔다는 거죠.



사진 출처 : 블룸버그


애플의 독특한 비밀연애(?) 집착

IT 업계 최강자인 애플은 그 지위를 앞세워 타 기업과 비밀리에 협상하기로 유명한데요. 다른 기업과 협상 진행 시 종료 전까지 어떤 내용도 공개하면 안 된다는 ‘Non Disclosure Agreement(NDA)’식 비밀 유지를 강조해요. 비밀 유지 원칙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면,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우리 이름 말하면 559억”,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애플의 이야기



둘이 ‘진짜’ 헤어진 이유: 성격차이?

사실 애플과 현대차의 애플카 공동 개발 협상이 깨진 데에는 비밀 유지보다도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의 생각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라 보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애플카 생산만 담당하는, 하도급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애플은 각종 분야의 고도 기술(인공지능, 운영체제 등)을 현대차그룹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어요. 애플은 자신의 기술을 최소한으로 공유하며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현대차그룹은 협업이 진행된다면 반드시 얻는 게 있어야 한다고 원칙을 내세웠던 것이죠. 결국 전문가들은 둘의 생각이 너무나도 달랐기에 협상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본대요.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기대 중

보안 유지가 잘 지켜진다면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애플카 연합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현대차나 기아만큼 매력적인 협력 대상을 찾기 힘든 만큼 애플이 다시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거래요. 하지만 반대로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는데요. 협업이 깨진 게 현대차그룹에겐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고.




사진 출처 : 더 중앙


근데 우리 다시 사귀기로 했다


현대카드: 너 한국 들어오고 싶지? 나랑 사귀자.

그렇게 헤어졌던 현대와 애플이 다시 만났습니다! 현대카드와 애플페이가 손을 잡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데에는 현대카드의 적극적인 태도가 매우 큰 역할을 했어요. 이전에도 언급했듯 애플페이는 진작부터 한국에 발을 들이기 위해 카드업계를 여러 곳 돌았어요. 하지만, 여러 문제에 부딪혀 무산되기 일쑤였죠. 그런 애플페이에 현대카드가 단말기 보급 지원을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거예요.

현대카드는 문화마케팅 선두주자로 혁신의 아이콘이라 평가받지만, 업계에선 만년 3위로 굳혀지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대세에서 밀린 현대카드가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애플페이를 선택했을 것이라 해석해요. 국내 아이폰 보급률이 30%에 달하는 만큼,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애플 서비스의 시너지만 낼 수 있다면 카드업계 입지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거죠.



사진 출처 : 카드고릴라


애플: 에구구 ㅠ 미안한데 독점은 안된댕 ~ 근데 우선 출시는 하장ㅋ

다만, 현대카드는 유권해석 과정에서 애초 계획했던 배타적 사용권 조항을 포기했는데요. 대신 우선 출시를 약속받은 만큼 당분간은 독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여요.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7.0%가 현대카드로 애플페이를 먼저 사용하겠다고 응답했어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에 카드고릴라 대표는 “아이폰 이용자가 고대하던 애플페이 출시가 공식화되며, 현대카드를 새로 발급해서라도 애플페이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 같다”며 “결제 가능 가맹점이 늘고, 교통카드 기능도 추가되면 사용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어요.



현대카드: 우리 애플이 싫어하는 애랑은 안 놀아야겠어!

현대카드가 출시를 앞둔 ‘삼성 갤럭시 S23’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현대카드는 작년까지 통신사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경쟁사들에 비해 관련 행사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대요. 카드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대카드가 애플의 경쟁사 ‘삼성’의 제품을 홍보하는 데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요.

현대카드는 작년만 하더라도 갤럭시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큰 금액의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는데요. 올해에는 M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일반적인 혜택만 제공하고 있어요. 반면, 경쟁사들은 갤럭시 S2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요.


물론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이폰 프로 14가 나왔을 때에도 따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갤럭시 S23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것은 애플페이와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전했어요.









그래서
애플페이
어디까지
갈까?



사진 출처: 애플 홈페이지


애플페이 영향력, 삼성페이까지 제칠까?

현재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은 IT 업계와 금융업계를 아우르는 큰 이슈인데요. 삼성페이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만큼 뒤늦은 타이밍에도 파도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어요.



삼성페이로 붙잡던 고객, 애플로 다 떠날 거야.

미국 리서치업체 쿼츠에 따르면 20년 2월, 전 세계 신용카드 거래액 5%가 애플페이로 결제되었다는데요. 쿼츠는 애플페이가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4년 후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애플페이가 고유의 킬러앱으로 결제 편의성을 극대화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해요. 아이폰은 NFC 기술 기반 즉시 결제 서비스를 전 세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다른 앱 설치 없이도 쉽게 사용자 인증을 할 수 있는 ‘앱 클립’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요. 이는 공유 킥보드나 중고거래 등 오프라인 결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요. 기존 POS 시스템처럼 정형화된 결제가 아니라, 사용처에 맞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결제 편의성을 극대화한 거죠.

다만, 그동안은 국내에는 애플페이가 도입될 수 없었기에 그 자리를 삼성페이가 전부 차지하고 있었어요. 애플의 킬러앱도 국내에선 무용지물이기에 삼성페이가 국내 대표 킬러앱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고요. 실제로 삼성페이의 편리함 때문에 갤럭시를 사용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로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아이폰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적지 않아요. 글로벌 간편 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애플이 결제 편의성으로 삼성페이에 뒤지긴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아니 뭔 ㅋㅋ 페이 하나로 폰을 바꿔요. 그냥 똑같을겨~

하지만,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경쟁 상대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란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일본, 중국 등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거든요. 이미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자리 잡고 있었던 일본의 사례를 보면, 이후에 들여온 애플페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바꿀 정도로 큰 동기가 되진 않았대요. 실제로 2016년 55%였던 점유율이 애플페이 도입 이후 오히려 50%로 줄었다고.

그리고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완전히 상용화되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삼성페이는 지금 국내 어딜 가나 사용이 가능하지만,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국내 보급률이 5~10% 수준에 그치거든요. 아무리 현대카드가 단말기 보급 지원을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삼성페이를 금세 따라잡을 만큼 빨리 보급하기는 힘들어 보여요.




사진 출처 : 이코노미스트


애플페이를 업은 현대카드, 삼성카드 제칠까?


현대카드가 삼성카드 제칠 거야.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현대카드가 유일한 파트너로 지정된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현재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카드사별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19.6%로 1위, 삼성카드가 17.8%로 2위, 현대카드가 16.0%로 3위예요. 그런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계기로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차이를 유의미하게 좁힐 것으로 본대요.

실제로 애플페이를 손꼽아 기다리던 애플 유저들 중 벌써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경우도 상당수라는데요. 우회 사용법으로 이미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 중인 사람도 적지 않다고. 애플에는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현대카드를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대요.



초기 시장 선점 효과? 별로 안 클 듯..?

다만, 현대카드가 배타적 독점권을 포기한 만큼 초기 시장 선점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고 보는 사람도 많아요. 우선 출시로 초반 수혜는 분명 있겠지만, 단기간에 그칠 거라는데요. NFC 단말기 보급률도 문제고, 간편 결제 핵심 기능인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애플페이 때문에 현대카드를 쓸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그리고 NFC 단말기 보급률이 늘고,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되기 시작할 때 즈음엔 다른 카드사와 이미 제휴를 시작할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현대카드가 우선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거라 보는 것!




사진 출처 : 삼성 뉴스룸


위기감 느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와 연합 결성!


네이버파이낸셜과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결제와 월렛 부문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어요. 삼성페이 이용자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하여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간편 결제 수단으로 삼성페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네이버페이 사용자들 또한 삼성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참고로 네이버페이는 원래 QR 코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 삼성페이의 MST 결제 방식으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둘은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 비중을 높이는 것이 과제였는데요. 이번 동맹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애플페이 도입 소식을 애플과 현대의 관계와 함께 풀어봤어요.

오묘한 둘의 관계가 재밌으셨다면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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